박종구 초당대 총장 "'미국이 잘못 가고 있다'는 인식이 '트럼프 신드롬' 낳아"

박준수 2024. 5. 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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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대선 슬로건 'MAGA' 큰 반향
바이든 "트럼프, 분열의 정치 초래" 비판
예측불허 박빙..7개 경합주 판세가 좌우
수퍼부양책, 중동전, 트럼프 재판도 변수

"'미국이 잘못 가고 있다'는 인식이 '트럼프 신드롬' 낳아"

▲광주경총에서 특강하는 박종구 초당대 총장
▲특강 후 광주경총 임원진과 함께 기념촬영한 장면

오는 11월 5일 치러질 미국 제47대 대통령선거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

트럼프는 과연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바이든과의 리턴매치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벌써부터 집중되고 있습니다.

만일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현 바이든 행정부가 견지해 온 대내외 정책기조에 획기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특히 한국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통상, 북핵 등 민감한 사안이 얽혀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광주경총에서 특강하는 박종구 초당대 총장

이처럼 트럼프가 지구촌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가운데, 박종구 초당대 총장(광주전남대학총장협의회장)이 '트럼프 신드롬'이 형성된 배경과 미 대선 국면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한 담론을 펼쳐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 총장은 24일 오전 홀리데이인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 금요조찬포럼에 연사로 초청돼 '트럼프 신드롬'을 주제로 미 대선 관전 포인트를 흥미롭게 풀어냈습니다.

박 총장은 미국 시라큐스대학 경제학박사 출신으로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을 역임하는 등 학자이면서 정책통으로 알려졌습니다.

◇ 미국 최우선주의..인종주의 추구

그는 트럼프 신드롬을 트럼프 개인의 독특한 캐릭터, 미국 정치지형 변화, 권위주의 강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대선 핵심 슬로건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와 연결해 미국 사회의 흐름을 분석했습니다.

MAGA에는 크게 4가지 지향점이 담겨 있습니다.

즉 △미국 국익을 우선 고려하는 미국 최우선주의 △미국의 힘과 자원을 국내에 투입하겠다는 신고립주의 △미국 산업과 근로자 이익을 강조하는 보호무역주의 △백인 위주 인종주의 등으로 집약됩니다.

'분노한 농촌지역 백인(Angry rural Whites)'을 대변하는 이 슬로건은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트럼프 신드롬'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MAGA 현상은 미국사회를 관통하는 뚜렷한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공화당이 트럼프를 중심으로 뭉치면서 11월 선거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제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MAGA를 단순히 극성세력이나 별종으로 취급하면 민주당이 대선에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광주경총 금요조찬 포럼

반면 바이든은 트럼프 MAGA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박 총장은 트럼프 신드롬의 저변에는 미국 국민들 사이에 '미국이 잘못 가고 있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비백인 세력증가, 미흡한 사회보장 체계 등으로 이전 세대보다 삶의 질이 악화되었으며, 오바마 집권 이래 주류인 백인들의 부정적 인식 확산,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이 이러한 흐름에 크게 기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트럼프의 포퓰리즘이 분노의 정치, 분열의 정치를 초래한다고 진보진영은 비판하고 있지만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인식이 강화될수록 트럼프 인기와 트럼프주의 수용성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반이민정서..경제와 함께 2대 이슈 부상

이와 더불어 미국 사회에 불고 있는 반이민정서가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거론했습니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등 주요 도시 불법이민이 급증하자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민자가 일자리를 빼앗고 사회에 큰 부담이 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제와 함께 이민 문제는 2대 이슈로 자리잡았으며, 경제가 호전되면서 반이민 정서를 극대화하려는 트럼프 선거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 총장은 또한 트럼프 개인적 인기가 트럼프 신드롬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적에 대한 가차없는 공격, 자기 자신에 대한 강한 확신,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방법 활용, 간단명료한 슬로건, 언론매체의 끊임없는 관심유발 등 정치스킬이 트럼프의 주목도를 높인다고 꼽았습니다.

◇ 5월 현재 시점 승자 예측 시기상조

그렇다면 대선 결과는 어떨까.

먼저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지난 4월 실시된 Times-Siena College Poll 조사결과 트럼프 46%, 바이든 45%로 박빙 경합을 보였습니다.

Ray C. Fair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추계로 분석한 결과 바이든의 신승을 전망했습니다.

이어 5월 실시된 Times-Siena-Philadelphia Poll 조사결과에서는 6개 경합주 가운데 트럼프가 위스콘신을 제외한 5개 주에서 우위를 차지했습니다.

박 총장은 5월 현재 시점에서 승자를 예측하기에는 시기상조이며, 7개 경합주 특히 미시건주흑인표심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누가 이기든 초박빙의 신승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밖에 선거자금 동원능력, 440조 원 수퍼부양책, 중동전, 트럼프 재판 등을 미 대선을 둘러싼 변수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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