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또 볼넷...'8볼넷'에 발목 잡힌 한화, 결국 '1위→10위' 악몽 현실 됐다

오상진 2024. 5. 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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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그토록 오지 않길 바라던 날이 결국 와버렸다.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순위표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졌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서 4-8로 패했다. 3연전 중 2승을 먼저 챙겼던 한화(19승 1무 29패 승률 0.396)는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고도 마지막 날 패배로 같은 날 3연승에 성공한 롯데 자이언츠(18승 2무 27패 승률 0.400)에 9위 자리를 내주고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한화는 마운드가 안타 9개, 볼넷 8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선발투수 황준서는 5이닝 2실점으로 나름대로 제 역할을 했지만 피안타(3개)보다 볼넷(4개)이 많은 점이 아쉬웠다. 불펜에서도 점수를 내준 윤대경(⅔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 장시환(1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도 결국 볼넷이 화를 자초했다.

1회 초 황준서는 홍창기와 문성주를 모두 풀카운트 끝에 7구 만에 각각 2루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번 타자 김현수를 상대로는 2-2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지만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오스틴 딘을 상대로 2-0 불리한 카운트에서 적시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한화는 3회 말 장진혁의 솔로포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2회부터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황준서는 5회 1사후 구본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내줘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결국 2사 2루에서 홍창기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다.

6회 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윤대경은 선두타자 문성주를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1개밖에 던지지 못하고 5구 만에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문성주에게 도루를 내줘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오스틴을 상대로 3구 연속 볼을 던진 윤대경은 결국 자동 고의4구로 베이스를 채워 1사 1, 2루를 만들었다.

결국 윤대경은 박동원에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이어지는 1사 2, 3루에서 문보경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준 뒤 마운드는 윤대경에서 장민재로 바뀌었다. 2사 3루에서 장민재는 오지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줘 스코어는 1-5까지 벌어졌다.

한화도 6회 말 사사구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1사 후 노시환의 2루타, 안치홍의 몸에 맞는 볼, 채은성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문현빈 타석에서 대타로 투입된 김강민이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타점을 기록했다. 장진혁을 대신해 들어온 최재훈까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계속되는 만루 찬스에서 이도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스코어느 4-5까지 좁혀졌다.

팽팽했던 승부는 8회 LG쪽으로 기울었다. 7회를 실점 없이 정리하고 8회 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이 오스틴과 박동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에 몰렸다. 흔들린 장시환은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오지환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줬다.

계속되는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한승혁은 구본혁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2사 1, 3루에서는 LG의 더블스틸 작전에 당해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 스코어는 4-8로 벌어졌다.

한화 마운드는 이날 스트라이크 비율 55.3%(179구 중 스트라이크 99구)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KBO리그 평균(62.9%)과 한화의 올 시즌 전체 스트라이크 비율(62.4%)에 비해서도 �ㅐ� 낮았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승부가 벌어지거나 볼넷으로 주자를 쌓고 위기를 자초하다 밀어내기로 점수까지 내주는 악순환이 일어났다.

올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한화는 7연승을 포함해 8승 2패로 승승장구하며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내리막을 타더니 5월 4일에는 9위까지 내려왔다. 마지막으로 1위를 기록했던 4월 4일로부터 정확히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후 롯데와 경기 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는 상황도 몇 차례 나왔지만 한화는 3주 가까이 어렵게 9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아슬아슬한 비행을 하던 독수리는 날아오르는 갈매기에게 더 높은 자리를 내주고 바닥으로 내려왔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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