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도 구독이 대세"…LG전자, 구독 앞세워 사업 방식 전환 '속도'

권용삼 2024. 5. 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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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구독 매출 3500억원 육박…"'조 단위' 연매출 목표 순항"
"구독 품목 확대·서비스 다변화로 '가사 노동 해방' 목표 실현할 것"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LG전자가 구독 사업에서 고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 렌탈을 넘어 제품 관리와 가사 관련 서비스까지 연계해 제공하며 사업을 무형(Non-HW)의 영역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E.COM' 월간 가전 구독 소개 이미지. [사진=LG전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구독 사업을 지속 강화해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고객의 ‘가사노동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를 목표로 '스마트 홈 솔루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살펴 보면 LG전자는 1분기 구독 사업에서 매출 34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46억원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렌탈과 구독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며 본격화한 구독 사업이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앞세워 LG전자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렌탈 넘어선 구독"…다양한 서비스 제공해 가파른 성장

LG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탈 사업을 시작으로 이후 품목 확대와 함께 관리 및 제휴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가며 구독 사업을 강화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26.92%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생활가전뿐 아니라 대형가전과 홈 엔터테인먼트 영역까지 구독 사업을 확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확장했으며, 지난 4분기부터는 TV, 노트북 등으로 구독 영역을 넓혔다.

대형가전을 구매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구독 기간 동안 무상 AS 등 제품 관리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고객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제품 관리 서비스와 세제 및 신선식품 정기배송, 물품보관 등 가사 관련 온오프라인연결(O2O)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한 점도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 영향으로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은 지난 2022년과 비교해 2023년에 31% 급성장했다. 올해 1분기 구독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5% 넘게 늘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제품과 관리 등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구독 사업으로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 렌탈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며 가사노동 해방이라는 '가사 노동 제로' 목표에 한 단계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복합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와 '워시콤보' 제품 이미지. [사진=LG전자]

◇사업 방식·모델 혁신에 AI 기술 앞세워 가전사업 성장 지속

LG전자는 구독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한 것처럼 전 세계 고객이 사용 중인 수억대 LG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관계 중심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판매 시점에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던 제품(HW) 중심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논-하드웨어(Non-HW)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Recurring) 모델로 혁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차별화된 부품 기술력에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가속 페달을 밟아 AI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꾸준한 혁신을 지속해 가전 사업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은 1조33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경우 매출 8조6075억원, 영업이익 940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과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이러한 호실적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프리미엄과 볼륨존 전략으로 견조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구독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하고 기업간거래(B2B) 등으로 포트포리오를 넓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며 "특히 빌트인 솔루션과 공조(HVAC) 솔루션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구독과 함께 가전 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글로벌 가전업체인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는 모두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든 부분에서 ‘글로벌 1위 가전 브랜드’ 자리를 공고히 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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