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 놈이 말이 많다”...김호중 학폭 의혹에 ‘2차 가해’ 댓글

김호중.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선 가수 김호중(33)에 대한 과거 학교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팬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일부 ‘2차 가해’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튜버 카라큘라는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가수 김호중의 팬클럽 회원들로 추정되는 분들께서 어제 올라간 영상 댓글 창에 우르르 몰려왔다”며 김호중 학교 폭력 폭로 영상에 달린 댓글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댓글에는 “맞은 놈이 말이 많다. 한 번 쯤은 나를 돌아보고 살아라”, “그렇게 떳떳하면 얼굴 좀 보여주지. 왜 얼굴을 모자이크 했을까요? 호중이가 무섭긴 한가 봅니다”, “가짜 피해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카라큘라는 이 같은 댓글에 대해 “도를 넘은 그릇된 팬심으로 학폭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카라큘라는 처음이시죠?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앞으로 보여드릴게요”라고 경고했다.

유튜버 카라큘라가 공개한 김호중 학폭 영상 댓글. 사진l카라큘라 커뮤니티

카라큘라는 앞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피해자에게 사과 없는 개과천선 김호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고교 시절 김호중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호중의 경북예고 1년 후배라는 A씨는 “인사를 안 했다는 이유로 30분에서 한 시간 가까이 폭행당했다”며 “그 정도로 인성이 안 좋다. 평소에도 자기가 깡패라면서 으스대고 다녔다. 제 친구들 중에도 김호중에게 안 맞은 애가 없었다. 담배 심부름도 많이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호중이 경북예고에 있다가 김천예고로 갔는데 거기서도 학폭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안다. 김호중이 뜨게 된 계기가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이었는데 당시 방송에서 할머니 얘기를 하면서 울었던 건 다 거짓말”이라며 “PD랑 짠 건지 작가랑 짠 건지 모르겠는데 다 만들어진 스토리”라고도 했다.

카라큘라는 영상에서 “한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 피눈물을 흘리고 피해를 본 상황에서 당사자의 용서와 선처가 없는데 어떻게 그 사람이 갱생되고 개과천선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김호중은) 영화와 방송, 도 넘은 팬덤이 만들어낸 잘 포장된 괴물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부터 꾸준히 음주운전을 부인했던 김호중 측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온 뒤에야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24일 낮 12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여는 가운데,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