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소영 “3백억 원대 노태우 비자금 SK에 전달됐다”

이호준 2024. 5. 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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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백억 원 대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1990년대 초반 SK그룹 측에 전달됐다고 딸 노소영 씨가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노 씨는 현재 진행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재산분할 소송을 진행 중인데, 이 비자금이 SK그룹의 증권사 인수 등 사세 확장에 사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이호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8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현직 대통령의 딸과 재벌그룹 아들의 결혼.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3년 퇴임 후 비자금 사건과 12.12 가담으로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반면 SK그룹은 이동통신사업 등을 발판으로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순탄하게 보였던 결혼생활에 파경이 찾아왔습니다.

2015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돌연 혼외자가 있다며 이혼을 발표했고, 2022년 12월 1심은 재산 분할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665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2심에서 노 관장 측은 5조 원대로 추정되는 최 회장의 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 여부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습니다.

[노소영/아트센터 나비 관장/지난달 : "모든 부분에 대해서 다 양측이 PT(프레젠테이션)를 통해서 종합적 변론을 했습니다."]

노 관장 측이 꺼낸 카드는 선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1990년대 노 전 대통령이 사돈 최종현 선대회장에게 300억 원, 사위인 최 회장에게 32억 원 등 모두 343억 원을 전달했다는 겁니다.

증거로 최종현 선대회장이 돈을 받으며 증빙으로 준 약속어음과 메모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92년 증권사 인수에 637억 원이 들었는데 이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 원이 쓰였다는 주장입니다.

또 최태원 회장이 SK(주)의 지분을 매입하던 1994년에 결혼 지참금 10억 원을 전달했고, 1997년 주식 매입 관련 증여세를 낼 때도 1억 3천만 원을 송금했다고 주장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노 관장은 재판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말년에 병석에서 사위가 찾아오길 기다렸다면서 선친의 존재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 관장은 혼인 기간 36년 동안 그룹 성장에 기여했고, 최 회장이 그룹 총수로 올라서는 데 전 대통령 사위라는 영향력이 작용했다며 현금 2조 원대의 재산분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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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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