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5kg 증량' 최우성 "'수사반장 1958' 감사하고 뿌듯"

황소영 기자 2024. 5. 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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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최우성(27)이 MBC 금토극 '수사반장 1958'을 통해 지상파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작품은 국민 드라마로 불린 '수사반장'의 프리퀄이었다. 최종회 시청률 10.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둔 그는 25kg까지 증량하며 작품 참여에 열의를 보인 바 있다. "이제 본래 체중까지 6~7kg이 남았다. 닭가슴살 먹으며 열심히 빼고 있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수사반장 1958' 속 최우성이 분한 조경환은 첫 회 종남시장 쌀집 일꾼으로 등장하지만 훗날 종남서 '불곰 팔뚝'으로 불리는 인물로 성장한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수사 1반 성향에 딱 맞는 캐릭터. 최우성은 선배 조경환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 노력이 통했다. 실제 조경환과 닮았다는 칭찬까지 받았다. "애청자가 많았고 70%가 넘는 시청률을 보유한 작품이라 기다린 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민폐가 될까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최우성,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종영 소감은.

"'수사반장'의 프리퀄 '수사반장 1958'을 아무런 부상자 없이 잘 마무리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감독님, 이제훈, 이동휘, 최덕문 선배님, 그리고 윤현수 씨와 이렇게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 특히 이번 드라마 통해 주변 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더라. 그래서 더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팬층이 넓어졌다는 걸 실감했을 것 같다.

"한 1년 반에서 2년 정도 TV에 안 나오다가 오랜만에 나온 작품이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엔 적응이 안 되더라.(웃음) 어르신들도 많이 알아봐 주고 어린 학생들도 날 보며 알아보더라. 신기했다. 한 식당에 갔을 땐 할아버지와 할머니, 딸과 손주까지 다 같이 있었는데 '수사반장 1958'을 재밌게 보고 있다고 '쌀집청년'이라고 불러주더라. 감사하면서도 뿌듯했다."

-최불암 선생님께 얻은 특별한 조언이 있나.

"최불암 선생님은 다큐멘터리 촬영 때 만나 인사드리고 조언을 구했는데 조경환이란 친구는 겸손한 친구라고 하시더라. 덩치와 가진 힘에 비해 평소 힘을 과시하지 않고 정말 겸손하지만 범죄자들 앞에선 정말 무서운 사람이었다고 했다. 여기에 반전 매력으로 사랑꾼이란 얘길 해주시더라. 조경환 선배님이 다양한 면을 가졌구나 싶더라. 재치 있고 사랑꾼이었다 싶어 그런 모습을 더욱 잘 표현하고 싶었다."

-체중 감량은 순조롭게 잘 되고 있나.

"제작발표회 이후 쫑파티 현장에서 추가 촬영이 없다는 얘길 듣고 그때부터 살을 쫙 뺐다. 닭가슴살 먹으며 운동했다. 제작발표회를 한 달 전쯤 한 것 같은데 그때보다 13kg~15kg 정도 뺀 것 같다. 몸이 뚱뚱하니까 초반엔 운동을 못하겠더라. 빨리 지치기도 하고 무릎 관절이 아프고 그래서 운동을 거의 못했다. 음식 조절이 아니면 못 빼겠더라. 닭가슴살로 다 바꾸고 체중이 90kg 이하가 됐을 때 운동을 시작했다. 요즘은 러닝 하며 근력운동도 하고 일반식도 조금씩 먹고 있다."

-체중 증량 때는 행복했나.

"처음엔 줄은 위를 늘리는 게 어려웠다. 나중엔 적응이 되니 행복하더라. 자기 전에 아침에 먹을 걸 사놓고 아침에 일어나면 먹고 점심, 저녁, 야식도 먹고 배우 생활을 하면서 하루에 5끼를 먹은 건 처음이다. 아무래도 작품에 가장 늦게 합류하다 보니 살을 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감독님과 얘기를 해서 점점 살이 쪄가는 느낌으로 가자고 했다. 쌀집에서의 내 모습이 나오는데 좀 마른 사람에게 괴력이 있다고 하니 뭔가 모르게 초능력물 같기도 했는데 나중엔 조경환 선생님의 닮은 모습이 되어가는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최우성,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우성,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수사반장 1958'은 어떤 의미의 작품이었나.

"진짜 캐스팅부터 끝나는 것까지 순탄하지는 않았던 작품이었다. 그만큼 내겐 이 과정 자체가 어려웠다. 부담감이 컸다. 추억의 회상을 드려야 하는데 그게 될지 걱정이 됐다. 막상 끝나고 나서 보니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고 '조경환이 딱 너처럼 생겼다'라고 하는 얘기도 있고 해서 기분이 좋다. 좀 더 많이 분들이 알아봐 주는 느낌이 들어 내가 연기하고 있다는 걸 세상에 알려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

-연기하며 어떤 점이 가장 도전적이란 생각이 들었나.

"지금까지 내가 했던 역할들은 보통 내가 유지하고 있던 모습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타일을 바꾸거나 행동을 좀 다르게 하는 거지 목소리까지 바꾸고 연령대를 바꾸는 것 자체가 내게 도전이었다. '나를 하나도 보여주지 말자'가 나의 목표였다. 조경환 선생님의 아역 느낌처럼 가고자 했다. 그렇게 목표를 잡고 평소 하지 않던 행동, 표정을 하면서 풍성하게 연기하고 싶었다."

-호흡을 맞춘 이제훈, 이동휘는 어떤 선배였나.

"제훈 선배님은 수사팀의 리더인데 궂은소리나 저희한테 뭐라고 한 적이 없다. 본인이 솔선수범해서 보여주고 그랬기 때문에 안 따라 할 수 없는, 따라가고 싶게 하는 선배님이었다. 이동휘 선배님은 진짜 유머가 넘치는 분이다. 계속 웃음을 전해주기 위해 노력해서 지칠 틈이 없었다. 나와 윤현수 씨는 막내로서 현장 분위기를 밝게 하고자 귀여운 척을 많이 했던 것 같다.(웃음) 뭐 하나 부족한 것도 과한 것도 없는 현장이었다. 너무 좋았다."

최우성,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로 데뷔 6년 차가 됐다.

"2019년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을 데뷔했는데 지금까지 캐릭터적으로 겹치는 건 없었다. 비슷한 느낌은 있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굉장히 도전적인 작품들이었던 것 같다. 다양한 연기들을 하며 경험치가 쌓인 것 같다. 이젠 캐릭터를 맡았을 때 두려움보다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재미를 느끼며 고민하는 편인 것 같다. 그전엔 작품들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 '오디션을 봐서 캐스팅이 됐지만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면, '이건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들이 정리가 됐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만 5년의 시간 동안 드라마, 영화를 하면서 더 많은 분이 날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누구나 그런 마음이 있겠지만 그런 욕심보다 차근차근 서서히 대중에 스며들고 싶은 마음이다."

-본래 배우가 꿈이었나.

"어릴 때 꿈이 많았다. 원래 소심한 성격이었다. 말도 잘 못하고 낯선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말 못 하고 화도 못 내는 성격이었는데 그런 모습이 답답했는지 중학교 선생님이 연극 캠프를 추천해 줘서 일주일 정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연기하고 그런 훈련들을 하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나도 해보고 싶더라.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연기를 하며 성격이 달라졌나.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확 바뀐 건 아니지만 MBTI로 설명을 하자면 본래 ISFP였는데 지금은 ESTP로 바뀌었더라. 외향적으로 바뀐 게 신기하다. 예전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면, 요즘은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나가서 친구 만나거나 취미 생활하거나 그런다."

-즐기고 있는 취미는.

"주변에 절친한 친구들과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만나 배드민턴을 친다. 보통 하게 되면 3시간 정도 한다. 레슨을 받은 적은 없는데 이젠 체력이 떨어졌다고 느껴 레슨을 받을 생각이다."

-요즘 관심사는.

"'어떻게 빨리 살을 빼나?' '배드민턴 레슨 선생님 누가 괜찮나?' 고민을 하고 있고, 밀린 드라마들을 보고 있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이제 보고 있는데 너무 재밌다.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보려고 하고 있다. 로맨스를 많이 못해봤다. 너무 하고 싶다. 내게 그런 눈빛이 없나.(웃음)"

-하반기 계획은.

"일단 내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가고 싶다. 하반기엔 찍어놨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가 나올 것 같다. 시기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러닝메이트'가 나와서 사람들에게 '이 친구가 덩치가 있고 남자다운 것만 하는 게 아니라 학생물에 리더십 있는 역할도 할 수 있구나!'란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연말 시상식에 가면 참 좋을 것 같다. 작년에 '수사반장 1958' 식구 넷 중 나만 혼자 집에 있었다. 이번엔 다 같이 가서 레드카펫을 밟았으면 좋겠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올라운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뮤지컬, 연극, 영화, 드라마 등 장르에 상관없이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 최우성이 한다고 하면 믿음이 가는 '믿보배'가 되는 게 목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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