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울산시, 상생의 상징 '울산대공원'…자연 친화 도시 성장 발판

최의종 2024. 5.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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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내려올 때는 손 놓고 옆에 있다가 내려온 뒤 다시 잡아요."

울산 시화인 '장미'로 축제를 진행하는 울산대공원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SK이노베이션이 1020억원을 들여 조성해 울산시에 기부채납한 자연 친화적 도심 공원이다.

울산 '토박이'라는 라경림 SK에너지 CLX 차장은 "울산대공원이 만들어지기 전 주말만 되면 경주나 부산으로 갔지만, 이후에는 나들이 오는 시민들로 꽉 찼다"라며 "특히 산업도시였던 울산시가 자연 친화 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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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1020억원 들여 만든 뒤 시에 기부
자연 친화적 도심 공원…제16회 장미축제 진행 중 

SK이노베이션과 울산광역시는 22일부터 26일까지 울산대공원에서 '장미축제'를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계단 내려올 때는 손 놓고 옆에 있다가 내려온 뒤 다시 잡아요."

23일 오전 울산 남구 울산대공원. 소풍을 온 유치원생들이 서로의 손을 잡으며 교사 지시에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아이들도, 이곳을 찾은 어르신들도 따듯한 햇살 아래 활짝 핀 장미꽃을 보며 미소 지었다. 울산대공원은 웃음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로 가득했다.

SK이노베이션과 울산광역시는 22일부터 26일까지 울산대공원에서 '장미축제'를 진행한다. 장미축제는 지난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첫 행사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462만명이 방문한 울산 지역 대표 축제다.

정연용 울산시 녹지공원과장은 "이제는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장미축제 덕분에 매년 울산을 방문하는 관람객이 늘고 있다"며 "올해도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치는 축제를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빨간색, 하얀색 장미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장면을 보고 시민들은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초등학생들은 그늘 밑에 앉아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으며 웃음 지었다. 최고 기온이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자 울산시는 임시 의료시설도 설치했다.

울산 시화인 '장미'로 축제를 진행하는 울산대공원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SK이노베이션이 1020억원을 들여 조성해 울산시에 기부채납한 자연 친화적 도심 공원이다. 1968년 '울산직물'을 만들며 울산과 인연을 맺은 SK는 1974년에는 폴리에스터 공장을 세웠다.

1998년 SK그룹 회장으 취임한 최태원 회장은 "울산시민과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라며 공원 조성 사업을 이어갔다. /더팩트 DB

1980년에는 울산 유공(옛 대한석유공사)을 인수하면서 현재 SK울산콤플렉스(CLX) 안에 있는 국내 최초 정유공장 역사를 이어받았다. SK는 시민에게 많은 빚을 졌다며 보답한다는 의사를 울산시에 드러냈고, 울산시는 공원 조성을 제안했다고 한다.

산업도시로 성장했으나 다소 회색빛이 짙었던 울산의 초대형 녹색공원 조성 작업이 시작됐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고 최종현 선대회장은 "1년에 100억원씩 10년을 모아 세계적인 환경 친화 공원을 짓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95년 울산시와 '울산대공원 조성 사업 수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고 1997년 첫 삽을 떴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가 터지고 최종현 회장이 별세하면서 사업은 흔들리게 됐다.

1998년 회장에 취임한 최태원 회장은 "울산시민과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라며 공원 조성 사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SK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SK는 2003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태와 소버린자산운용 경영권 분쟁으로 최대 위기를 겪었다.

이번에는 울산시민이 SK에 손을 내밀었다.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SK 경영권 방어를 위해 'SK 주식 사주기 운동'을 벌였다. SK는 위기를 극복했고, 2006년 4월 현재 모습으로 완공됐다. 울산대공원은 특별한 위락시설 없이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어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당시 'SK돕기 운동'으로 10주씩 주식을 사들인 시민들은 결국 이익을 보게 됐다. 결국 지역 사회와 기업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울산 '토박이'라는 라경림 SK에너지 CLX 차장은 "울산대공원이 만들어지기 전 주말만 되면 경주나 부산으로 갔지만, 이후에는 나들이 오는 시민들로 꽉 찼다"라며 "특히 산업도시였던 울산시가 자연 친화 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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