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개 쫓듯 ‘훠이’… 돌 하나로 야생곰에 맞선 러시아 할머니
러시아에서 곰을 맞닥뜨린 일흔살 할머니가 돌 하나로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4일(현지 시각)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가단의 작은 마을에사는 올가 프로코펜코(70)는 지난 22일 오전 8시쯤 산책을 나갔다가 곰을 마주쳤다. 매일 노르딕 워킹을 하며 건강을 관리하는 그는 여느때처럼 숲 외곽 길을 따라 걷던 중이었다고 한다.
그때 프로코펜코 앞에 곰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는 곰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제자리에 머물렀다. 그러자 곰은 가까이 다가오더니 뒷발로 일어서며 위협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프로코펜코는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살며시 땅에서 돌 하나를 집어 들었다. 이어 곰에게 돌을 던지지는 않고 쥐고 흔들며 겁만 줬다고 한다. 그러자 곰은 더는 다가오거나 덤비지 않았다고 한다.
때마침 멀리서 이 모습을 목격한 이웃이 영상으로 촬영해 올렸고, 엑스 등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보면 곰은 슬금슬금 프로코펜코에게 다가오더니 20초가량 가까이서 어슬렁거린다. 프로코펜코가 곰 앞에서 살짝 무릎을 꿇고 무언가를 줍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전 마을 학교 근처에서 곰이 목격됐다는 소식이 돌았지만, 프로코펜코는 이 사실을 모르고 밖에 나갔다가 이런 일을 겪었다고 한다.
갑자기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된 프로코펜코는 “그렇게 용감하지 않다”고 했다. 곰과 맞선 상황에는 “도망가도 소용없을 터였다. 곰이 나를 쫓아올 것이기 때문”이라며 “돌을 주워서 개를 쫓아내는 것처럼 곰을 쫓아내려고 했고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할머니를 위협했던 곰은 전문 엽사들에 의해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하일 셸라코프 수의사는 “마을 경계에 사는 이 곰은 사람에게 반쯤 길들여져 있어서 프로코펜코의 반격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만 “곰을 마주쳤을 땐 멀어지는 방법이 최선”이라며 “비명을 지르거나 위협적인 행동은 곰의 공격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최근 마가단 지역에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먹이를 찾는 곰을 주의하라는 경고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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