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스타크래프트 해설가 “백혈병 급성기 판정” 고백

이가영 기자 2024. 5. 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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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1세대 해설위원 임성춘(왼쪽)씨가 22일 방송에서 백혈병 투병 사실을 말하고 있다.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의 1세대 해설위원 임성춘(45)씨가 백혈병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임씨는 22일 현재 해설가로 활동 중인 아프리카TV ‘스타 끝장전’ 공지사항을 통해 “4년 6개월 전 건강검진을 받고 직장에 생긴 종양을 발견했다”며 “의사 선생님이 간단명료하게 ‘암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쿨하게 받아들였다’는 임씨는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서 항암치료도 없이 며칠 입원 후 제거 수술을 통해 그리 어렵지 않게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수술 후 2년 정도 지나갈 무렵, 임씨의 목에 혹이 생기며 백혈구 수치가 정상을 넘어섰다고 했다. 그렇게 임씨는 2022년 11월 혈액암인 만성골수백혈병 만성기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임씨는 “대략 10만분의 1 확률로 누구든 생길 수 있는 병”이라며 “생애 두 번째 암이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지만, ‘혈액암입니다’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도 쿨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혈액암은 종류가 꽤 많이 있고, 환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만성골수백혈병 만성기였던 저의 경우 신체적으로 아픈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고 했다.

임씨는 “심지어 지난 16일 급성기 판정을 받게 되어 이젠 약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더라도 신체적 컨디션은 정상”이라고 했다. 다만, 생각보다 입원이 늦어지고 있다고 임씨는 전했다. 그는 “남은 병실이 없고 저보다 우선순위에 있는 분들이 5명 정도 있다고 하는데, 의료 파업의 영향도 있으리라 짐작하고 있다”고 했다.

임씨는 “입원이 언제까지 미뤄질지는 몰라도 스케줄에 문제가 없다면 입원하기 전까지는 ‘끝장전’에 참여하고 싶다”며 “항암치료 이후에도 여건상 가능하다면 역시 ‘끝장전’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일을 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려는 건 아니다”라며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치료 기간 병원과 집에서 누워만 있는 삶이라면 정신적으로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일도 하고, 여행도 하며 남은 인생을 사는 것이 저의 자그마한 꿈”이라고 했다.

임씨는 “앞으로도 항상 긍정적으로 웃으며 살아가려 한다”며 “누군가의 지나친 걱정은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부담스럽고 불편하니 별일 아닌 것처럼 평소처럼 대해주시는 게 저에겐 큰 힘이 된다”고 글을 마쳤다.

소식을 접한 팬들은 “긍정의 아이콘이니 꼭 나을 것이다” “마음가짐이 좋다. 쾌차하기를 바란다” “덤덤하게 말해서 더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타크래프트 리그 초창기에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임씨는 이후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1세대 스타 해설자’로 불린다. 한때 스타크래프트2 프로팀 감독을 맡았으며 팀 해체 후에는 아프리카TV에서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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