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며느리, 美 공화당 전국위 장악…선거자금 모금액 7배↑

박영준 2024. 5. 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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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며느리가 미국 공화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를 장악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공화당 전국위 위원장에 자신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를 추천하고, 전국위 지도부의 대대적 개편을 요구했는데 3월 라라 트럼프가 공동의장으로 선출되며 트럼프 전 대통이 공화당 전국위를 접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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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며느리가 미국 공화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를 장악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공화당 전국위 위원장에 자신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를 추천하고, 전국위 지도부의 대대적 개편을 요구했는데 3월 라라 트럼프가 공동의장으로 선출되며 트럼프 전 대통이 공화당 전국위를 접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라라 트럼프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   사진=라라 트럼프 페이스북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공화당 전국위의 방향은 새로운 공동의장의 성(last name) ‘트럼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면서 “라라 트럼프는 시아버지의 모습으로 전국위를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라 트럼프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최우선 목표는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대통령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라 트럼프는 TV 프로듀서 출신으로 2014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과 결혼한 뒤 2020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캠프의 선임 고문으로 전면에 나섰고,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하는 등 정계 진출 의사도 밝힌 바 있다. 공화당 전국위는 대선을 포함한 당 선거 캠페인을 주도하고,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등 선거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통신은 라라 트럼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전적인 정치 방식과 저돌적인 경영 방식을 받아들이고, 정체된 전국위를 새롭게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위는 최근 오래 근무했던 직원들을 해고하고, 선거 부정론자, 음모론자, 극우지지자 등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옹호했던 라라 트럼프가 지난 4년에 대한 정치적 복수를 예고하고,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도 평가했다. 

라라 트럼프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을 늘리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AP통신은 공화당 전국위의 선거자금 모금액이 2월의 1060만달러(약 145억원)에서 3월에는 6560만 달러(898억원), 4월에는 7600만 달러(1040억원)를 모금했다고 전했다. 실제 공화당 전국위는 라라 트럼프의 공동의장 취임 직후 하루에도 서너번씩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선거자금 독려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며 공격적인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은 라라 트럼프가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그의 카리스마와 업무 방식이 이상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며느리 라라 트럼프.  사진=라라 트럼프 페이스북
다만 라라 트럼프의 전국위 운영방식이 온건 보수층을 포함한 중도 진영 유권자를 공화당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라라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부정론자인 스콧 프레슬러, 보수 학생운동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대표로 인종차별주의를 부추기는 발언 등을 한 찰리 커크 등과 연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라라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정치적 보복을 예고하는 등의 발언도 유권자들에게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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