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에어 인천행 비행기에 함께 오르는 ‘맛있는 것들’의 뒷얘기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핀란드 최대 국영 항공사 핀에어는 2010년부터 13년간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북유럽 최고 항공사’다.
핀에어의 허브 공항인 헬싱키 반타 공항에는 한국어 안내문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 이용객이 많다. 타 항공사에 비해 짧은 비행 거리 및 시간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으로 유럽 여행객 사이 ‘환승 메카’로 잘 알려져 있다.
헬싱키 반타 공항 인근에는 한국 승객들과 함께 핀에어 비행기에 오르는 맛있는 음식들의 비밀이 펼쳐지는 공간이 두 곳 있다. 연어, 킹크랩 등 대서양 수산물을 핀에어 항공기 화물로 한국에 빠르고 신선하게 운반하는 화물 터미널 ‘쿨 카고’와 기내식을 담당하는 ‘핀에어 키친’을 낱낱이 파헤쳤다.
노르웨이에서 연어를 잡아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놀랍게도 단 이틀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비법은 핀에어의 화물 터미널, ‘쿨 카고’에서 찾을 수 있었다.
연어를 잡아 쿨 카고에 도착하기까지 최대 20시간, 카고에서 항공기로 옮겨 출발하는 데 7시간, 인천까지 12시간 비행까지 합해도 총 40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가브리엘라 히톨라 핀에어 수석부사장과 밀라 니홀름 핀에어 마케팅 및 지속가능성 부문 팀장의 안내를 받아 쿨 카고를 둘러봤다.
히톨라 부사장은 “화물간의 빈틈을 최소화해 한 번에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한다”며 “의약품 등 온도에 민감한 고부가가치 화물까지도 운송 중 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쿨 컨트롤 센터’를 갖춰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화물 터미널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쿨 카고에 연간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의 37%를 발전시켜 사용하고 있다.
비행 중 승무원들이 기내식을 담은 카트를 끌고 조금씩 다가올 때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의문이다.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헬싱키 공항의 기내식 공급 업체인 핀에어 키친으로 향했다.
마리카 니에미넨 핀에어 키친 부사장과 타르야 코스키 핀에어 지속가능성 부문 수석 매니저의 안내를 받으며 핀에어 키친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핀에어 기내식은 심플함과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며, 현지에서 난 건강한 재료 활용을 우선시한다. 각 목적지의 음식 문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운항 노선에 따라 메뉴에 차이가 있다. 인천 왕복 노선의 경우 상시 메인 코스 선택지로 한식을 제공한다.
니에미넨 부사장은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한식의 양념과 조리 방식을 북유럽 요리에 접목한 퓨전 메뉴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비행을 마친 뒤 비행 중 승객에게 제공하지 않고 남은 음료나 술 등을 다시 분류하고 통계를 내 국가, 노선마다 승객들의 선호도를 파악한다. 추후 비행기에 싣는 물건들의 무게를 최소화하고 폐기물을 줄이기 위함이다.
기내식 메뉴 변경으로 인해 기내에서 제공하던 와인을 바꿀 경우 기존 와인을 라운지에 비치하는 등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 방침이다.
코스키 매니저는 “승객 1명당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0.25㎏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지난해 0.21㎏를 기록했다”며 “폐기물 재활용 비율도 목표로 한 26%를 뛰어넘은 27%를 기록했을 정도로 핀에어 키친은 지속가능한 운영 부문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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