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 사망’ 이란 대통령… 최고령 KPGA 우승 최경주[금주의 인물]

박상훈 기자 2024. 5. 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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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이란 2인자 불의의 사고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이란의 2인자이자 차기 최고지도자로 꼽히던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이란 북서부에 위치한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밑에서 신학을 공부한 강경 보수파로 검사 시절인 1988년 반체제 인사 숙청을 주도해 서방으로부터 ‘테헤란의 도살자’로 불리기도 했다. 2021년 대통령직에 당선된 라이시 대통령은 이듬해 촉발된 ‘히잡 시위’를 유혈 진압했고, 지난달 19일에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300기가 넘는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는 등 초강경 행보를 해왔다. 라이시 대통령이 85세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뒤를 이을 인물로 유력시됐던 만큼 이란 권력 1·2위 자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대통령 유고 시 50일 내에 선거를 치르도록 한 헌법 규정에 따라 6월 28일에 대선을 치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초강경파가 득세하면서 이란 내 민주주의와 중동 정세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2. SKT 오픈 연장끝 승리 골퍼 최경주

최경주는 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연장 끝에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KPGA투어 통산 상금 1위 박상현이 최경주와 나란히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 동률로 72홀을 마쳤으나 두 차례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최경주는 연장 첫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개울의 인공섬에 떨어지는 행운이 따른 끝에 2012년 10월 CJ인비테이셔널 이후 11년 7개월 만에 KPGA투어에서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최경주는 2005년 KT&G 매경오픈에서 최상호(50세 4개월 25일)가 세웠던 KPGA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단번에 3년 이상 늘려 새로 썼다. 자신의 54번째 생일에 맞은 경사다. 최경주는 자신의 100번째 KPGA투어 출전에서 17승을 달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8승과 PGA 챔피언스투어 1승 등 전 세계 골프투어에서 거둔 개인 통산 우승은 30회가 됐다. 최경주는 2000년 한국 선수 최초로 PGA투어에 진출해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만 50세 이상의 베테랑이 경쟁하는 PGA 챔피언스투어에서는 지난 2021년 9월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하는 기록도 세웠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3. 일시 귀국 ‘역할론’ 솔솔 김경수 전 경남지사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적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 2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현실 정치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김 전 지사의 역할론을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로 중대한 위기를 맞고, 김 전 지사가 정치 활동을 재개하면 지난 총선에서 낙천·낙선한 비명(비이재명)계가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지사를 복권할지는 가장 주목되는 지점이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형이 확정돼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없다. 복권이 이뤄지면 김 전 지사는 이 대표에 대항할 야권 잠룡으로 부상할 수 있다. 김 전 지사는 한국에 머무는 기간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비롯한 친노·친문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유학 중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한 김 전 지사는 6월 중 출국해 영국·독일에서 공부를 마무리한 뒤 연말쯤 한국에 돌아와 정착할 계획이다. 김 전 지사는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22년 12월 28일 사면받고 출소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영국 정경대학(LSE)으로 유학을 떠났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4. 삼성 반도체 수장으로 귀환 전영현 신임 DS 부문장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반도체 산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에 미래사업기획단장인 전영현 부회장을 전격 임명하면서 삼성그룹 내부는 물론, 국내 재계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됐다. 연말 정기 인사가 아닌 이례적인 원포인트 인사였던 데다, 2010년대 삼성 메모리의 전성기를 이끈 뒤 DS 부문을 떠나있던 전 부회장의 귀환이기 때문이다.

전 부회장은 2014년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을 맡았을 때 20나노(1㎚·10억 분의 1m) 이하 미세 공정 개발을 주도, 2012년 연간 4조 원대까지 떨어졌던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을 13조 원대까지 회복시켜놓은 바 있다. 이번 전 부회장의 인사를 놓고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 회복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지난해는 15조 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 인사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5. 회사 직원들에 갑질 의혹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개통령’이라 불리는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39)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 직원들에게 갑질을 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보듬컴퍼니에서 일했다는 전 직원들은 “명절 선물로 배변 봉투에 햄을 담아 줬다” “CCTV로 감시하고,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에 가게 했다”는 등의 주장을 내놨다. 이 외에도 평소 반려견에 대한 사랑이 극진한 것으로 알려진 강형욱이 교육을 이유로 일부러 개를 굶기거나 견주의 입금이 늦으면 밥을 주지 않았다는 폭로도 나왔다.

거듭된 주장에도 강형욱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러 논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자 그가 고정 출연하는 KBS 2TV 예능 ‘개는 훌륭하다’는 결방을 결정했고, 이번 주말 예정됐던 반려견 행사는 강형욱을 배제하고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강형욱은 그가 운영하던 경기 남양주시 소재 보듬컴퍼니 훈련장 토지와 건물을 모두 매물로 내놓고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듬컴퍼니는 다음달 30일 교육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당초 강형욱은 지난 22일 입장을 내놓겠다고 했으나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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