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복보다 양복 선호하는 김정은, 그의 로망은 '서구형 지도자'? [스프]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김기남 전 노동당 비서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전날(7일) 사망한 김기남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고위 간부들과 함께 빈소를 찾은 것입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보면, 김정은 일행이 빈소를 찾은 시간은 새벽 2시였습니다. 김정은이야 야행성이어서 새벽 조문을 했다고 하지만, 김정은을 수행하는 고위 간부들도 덩달아 밤잠을 설치고 새벽 조문을 한 셈이니 나름의 고충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조문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또 있었습니다. 김정은 주변으로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조직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모두 인민복을 입었는데, 김정은만 양복을 입은 것입니다. 김정은은 인민복을 입은 간부들 가운데서 홀로 넥타이 정장을 한 채 김기남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다음날인 9일 열린 김기남의 장례식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김정은은 김기남의 장례식에도 고위 간부들과 함께 참석했는데, 김덕훈, 조용원, 최룡해, 리병철 4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박정천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리일환 선전 비서, 김재룡 당중앙검사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은 대부분 인민복 차림이었던 반면, 김정은은 양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김정은의 복장을 살펴보기 위해 최근에 있었던 김정은의 공개 활동 영상을 검색해 봤습니다. 올해 4월부터 있었던 공개 활동 가운데 잠바를 입었던 사례를 제외하고 김정은이 어떤 복장을 했는지 살펴봤습니다. 4월 1일부터 5월 23일까지 공개된 김정은의 공개 활동 영상을 보니, 김정은은 양복을 7번, 인민복은 2번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을 방문한 중국 대표단을 접견하는 외교행사뿐 아니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방문이나 평양의 뉴타운인 '전위거리' 준공식 같은 대내 행사에서도 김정은은 양복을 즐겨 입었습니다.
집권 초만 해도 주로 인민복 입어
공산주의자 상징처럼 돼 있는 인민복
서구형 지도자 이미지 선호?
양복 입었던 김일성 따라하기?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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