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6세 연상 재력가와 극비 결혼, 금나나가 직접 전해온 근황

김명희 기자 2024. 5. 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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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하버드대에 입학해 큰 화제가 됐던 금나나 동국대 교수가 2020년 비밀리에 결혼한 사실이 알려졌다. 금나나 교수의 입장 그리고 배우자 윤일정 회장의 주변을 취재했다.

2002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당시 주최사 취재기자로 금나나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경북과학고를 거쳐 경북대 의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금나나는 기존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흔히 보던 참가자들과는 결이 좀 달랐다. 대회에서 선호되던 화려한 스타일의 외모는 아니었지만 복스러운 얼굴에 소탈한 성격, 예의 바르고 겸손한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결선 무대에선 참가자 각각에게 돌발 질문이 주어졌는데, "자살하려고 한강 다리 난간에 서 있는 사람을 보면 어떤 말로 설득하겠느냐"는 질문에 금나나는 "지금 죽고자 하는 용기로 다른 일을 한다면 어떤 시련이든 극복할 수 있을 거다. 단 하나뿐인 생명을 끊는 일은 하지 마시라고 설득하겠다"는, 긴장된 순간에서도 침착한 모범 답안을 내놔 좋은 점수를 얻었다. 이날 방청석에서는 금나나의 과학고 동창생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큰 소리로 응원을 펼쳐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인성 좋은 참가자’라는 인상을 남겼다. 금나나의 어머니는 기자에게 "대회 전날 호랑이가 품에 들어오는 꿈을 꿨다. 어릴 때부터 너무 예뻐서 사람들 눈에 띌까 봐 바지만 입혀 키웠는데 이렇게 큰 효도를 할 줄은 몰랐다"며 감격스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금나나는 각국 최고 미인들이 참가하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선 훌륭한 인성과 세련된 화술을 지닌 참가자에게 수여하는 '미스 퍼스낼리티(Miss Personality)’상을 받았다. 연구 의사가 꿈이던 금나나는 이 대회를 계기로 더 큰 무대를 경험하기 위해 미국 유학을 계획한다. 2004년 하버드대와 MIT에 동시 합격했을 당시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하버드에 진학하게 될 것 같다"고 귀띔해주기도 했다. 이후 하버드대로 유학을 떠나 생물학을 전공한 금나나는 컬럼비아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다시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서 영양학·질병역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금나나는 현재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2021년부터는 동국대 과학영재교육원 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과학영재교육원은 초중등 대상 융합 교육을 통해 첨단 과학기술 분야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곳이다. 금나나는 과학고-의대-하버드대를 거친 이력에 '나나 너나 할 수 있다’(2004), '금나나의 공부일기’(2005),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2008) 등의 저서와 방송, 유튜브 등을 통해 공부법과 부모의 교육 팁 등을 전한 바 있어 과학 영재 발굴 및 육성에도 적임자라는 평을 얻었다. 그런 금나나가 7년 전 극비리에 결혼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큰 화제가 됐다.

연예 관련 매체 '텐아시아’는 지난 5월 초, 금나나 교수가 7년 전 윤일정 MDI레저개발 회장과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윤 회장은 1957년생으로, 1983년생인 금나나 교수보다 26세 연상이다. 윤 회장이 소유한 MDI레저개발은 제주 중문 씨에스호텔을 비롯해 11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이다. 텐아시아는 두 사람이 윤 회장 소유의 씨에스호텔에서 결혼식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씨에스호텔은 제주 어촌 마을에서 영감을 얻어 조성한 호텔로 아름다운 정원과 뷰, 한옥 스타일의 건축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다. 제주 최초의 5성급 호텔인 이곳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 '꽃보다 남자’ '궁’ 등을 촬영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사실 이들의 결혼설은 몇 년 전 미국 한인 커뮤니티에서 이미 소문으로 돈 적이 있다. 윤 회장의 신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거론됐으며, "두 사람이 함께 비행기에 탄 모습을 봤다"는 등의 목격담도 있었다.

2020년 남편 소유 제주 호텔에서 결혼

금나나와 윤일정 회장이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윤 회장 소유의 제주 씨에스호텔.
텐아시아에서 첫 보도가 나간 이후 후속 기사가 쏟아졌지만 금나나 교수와 윤일정 회장이 결혼에 대해 직접 언급한 내용은 없었다. 동국대와 MDI레저개발 측도 "금시초문이며 개인적인 일이라 보도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금나나 교수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금나나는 "팩트 체크 없이 나간 기사라 잘못된 부분이 많으나 그 기사로 인해 남편 및 자녀들이 상처가 많아 지금은 오류 정정보다는 조용히 넘어가고 싶습니다"라는 회신을 보내왔다. 

금나나 결혼과 관련된 보도에서 팩트체크가 잘못된 부분 중 하나는 결혼 시기에 관한 것이다. 윤 회장의 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7년 전(2017년)이 아닌 2020년 2월 결혼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었던 탓에 아주 가까운 지인 10여 명만 결혼식 하객으로 초대했다.

윤 회장 주변에 따르면 그는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자녀를 키우며 지내다 금 교수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윤 회장 거주지는 서울 청운동의 한 고급 빌라로 돼 있다. 해당 빌라는 유명 재벌 회장도 살았던 곳으로 정원 조경이 잘돼 있고 보안이 잘 유지돼 단독주택이나 다름없다.

윤 회장은 서울 동교동에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의 빌딩도 보유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지나가는 홍대입구역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한 이 빌딩에는 스타벅스와 치과, 피부과, 한의원 등의 병원, 뷰티 센터 등 다양한 업종이 들어와 있다. 윤 회장은 해당 빌딩을 전처인 홍 모 씨와 지분 50:50으로 공동 소유하고 있었으나, 홍 씨 지분은 2013년 협의 분할에 의해 1989년생 윤 모 씨, 1992년생 윤 모 씨에게 공동 상속됐다. 당초 윤 회장은 전처와의 사이에서 외동딸을 두고 있으며, 딸이 금나나 교수와 또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씨의 빌딩 지분을 상속받은 사람은 2명이었으며 모두 금 교수보다 훨씬 어리다.

금나나와의 결혼으로 주목받는 윤일정 회장은 35년 경력의 토목 전문가이자 골프 마니아이기도 하다. 2019년 관리가 잘 안 돼 방치되다시피 하던 골프장을 인수해 코스를 재정비하고 호텔급 서비스와 갤러리 같은 외관을 지닌 골프 클럽으로 재탄생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윤 회장은 의학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매년 상당액을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나나 교수도 지난해 동국대 발전을 위해 20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선사했다.

금나나 교수는 사생활로 주목받는 가운데도 팀원들과 함께 한국인의 평소 물 섭취량에 대한 설문조사와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하는 등 연구자로서 흔들림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회장과 금나나 교수의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결혼을 색안경 끼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개인의 선택 문제일 뿐 잘못은 아니다. 외국 배우나 셀럽들 사이에선 흔하디흔한 일이다. 금나나 교수는 기자에게  "때가 되면 (결혼) 스토리를 밝히겠다"고 했다. 이들의 특별한 결혼 스토리를 들을 수 있길 기대한다.

#금나나 #윤일정 #여성동아

사진 뉴스1 
사진출처 씨에스호텔 인스타그램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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