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들이 맑은 소리로 ‘하모니’를 이루듯···어울림이 좋은 서울 영등포 하모니클럽[우리동호회최고]

정예지 기자 2024. 5. 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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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호회 최고 <15> 서울 영등포구파크골프협회 하모니클럽
[서울경제]

파크골프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우수한 실력으로 무장한 클럽 및 동호회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파크골프 전문지 ‘어깨동무 파크골프’는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호인을 소개하는 <우리 동호회 최고> 코너를 운영합니다. 명문 클럽 및 동호회를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2023년 6월에 진행한 하모니클럽 강원도 양양 정기모임 현장 사진. 오순탁씨 제공

- 자기소개와 클럽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서울 영등포구파크골프협회 경기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순탁입니다. 영등포구파크골프협회에는 22개 클럽이 있습니다. 그중 하모니클럽은 2019년 1월, 뜻이 맞는 15명이 창단했습니다. 화합을 중요시해 ‘하모니 클럽’이라고 정했습니다.

현재 회원은 48명이며, 주로 안양천변 양평누리공원에 만들어진 18홀 영등포파크골프장에서 운동합니다. 영등포구파크골프협회 회원이 총 1200명이라 구장 사용에 제한이 있어 때로는 버스를 대절해 하늘공원, 여의도, 당진, 온양, 청라, 양평, 가평, 연천, 화천, 양양 등 여러 곳을 다니며 회원들의 친목과 건강, 즐거움을 위해 투어하고 있습니다.

- 클럽의 장점은

◇ 구성원들은 40대 후반부터 70대 후반까지 있습니다. 고위공무원, 교사, 자영업, 주부,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분들이 모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어떤 클럽보다 화합이 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동주 협회 수석부회장, 황행순 협회 부회장, 표상옥 협회 전 사무장, 김명임 하모니클럽 부회장, 김종근 하모니클럽 감사, 황문자 총무 등이 있으며 특히 김현기 클럽장은 민주적으로 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모니클럽 회원들은 파크골프 성적도 우수합니다. 지난 3월, 영등포 내 2구장 조기개장 촉구를 위한 클럽대항전에서 하모니클럽이 1245타로 1부 리그 단체전 우승을 했습니다.

최근에 수상한 전적을 간략히 소개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회원들의 2~5위 입상 경력은 너무 많아 회원 일부의 수상 경력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2022~2024년 하모니 클럽 수상 경력. 오순탁씨 제공

- 우리 클럽의 장점과 이모저모

◇ 악기들이 맑은 소리로 화음을 내며 하모니를 이루듯이 하모니클럽은 회원 사이의 어울림이 좋고 화합이 잘 되어 신입회원 사이에서 1순위 클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클럽 회원들이 젊고 활력이 넘칩니다. 항상 자기 계발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영등포구파크골프협회 신입생을 가르치는 강사가 4명이나 있습니다.

매월 1회씩 정모에서 대회를 열어 개인별 성적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경기를 열어 다양한 방식으로 즐겁게 운동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경기가 끝나고 무작위 추첨으로 짝꿍을 뽑습니다. 그 짝꿍과 성적의 합이 잘 나온 팀 순으로 상금을 줍니다. 행운권 추첨으로 참여 회원들에게 상품을 주는 등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영등포파크골프장이 좁은 관계로 봄이나 가을이 되면 버스를 빌려서 단체로 파크골프 투어를 갑니다. 그리고 회원 중에는 오페라를 하는 회원, 기타를 연주하는 회원, 하모니카 1급강사 자격증을 소유한 회원 등이 있어서 연말 송년회나 모임을 즐거운 음악과 함께하기도 합니다.

- 파크골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 처음 지인이 파크골프를 권유했을 때 ‘왜 이런 재미없는 걸 하지’라고 생했습니다. 1년을 참여하지 않고 있었는데 또다시 권유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운동할 자리가 없는지 눈을 두리번거리고 귀를 기울입니다.

골프는 새벽 5시에 일어나 1~2시간을 이동해 운동을 마치고 식사를 하면 오후 5시에 집에 돌아오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파크골프는 달랐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그리 멀지 않은 파크골프장에 도착하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게 되고 경기도 샷건방식에 의해 많은 동료들이 동시에 시작하고, 마쳤습니다. 이어서 점수도 바로 게시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나오면 클럽 회원들과 타수도 확인하고, 화이팅을 외치며 환호를 해줍니다.

돗자리를 펴놓고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는 모습을 보면 초등학교 운동회 때 어머니가 동네 아주머니들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와 먹으라고 하며 격려해 주던 그 모습 같았습니다. 이제는 경기가 끝나면 식당으로 향해 그날 잘했거나 실수한 내용을 얘기하고 삶에 대한 대화도 나눕니다. 골프보다는 훨씬 다정다감한 모임이고, 친목과 건강과 즐거움을 주기에 파크골프장을 찾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023년 9월1일 영등포 부부대회 시상 후. 오순탁 제공

- 지자체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안양천변에 18홀 증설이 거의 다 되었는데 한강유역환경청의 점용허가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영등포파크골프장은 넓지 않은 18홀짜리 경기장입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규약에 따르면 36홀 규모를 갖추고, 인증을 받아야 공인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영등포에서는 약 하루 450명, 일주일에 3000명의 어르신들이 파크골프를 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곧 초고령사회가 됩니다. 건강 관리에 들어가는 국가 예산을 절감해 후세들의 짐을 덜어주려면 노인들이 건강을 유지하며 사회활동으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파크골프장을 확충하고, 올바른 자질과 능력, 자세를 갖춘 파크골프 지도자를 양성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정예지 기자 yeji@rn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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