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F2024 개막] 진화하는 '애니팡'…이진혁 PD가 말하는 좋은 게임 IP란?

문영수 2024. 5. 2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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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비트 게임기 벗어난 '마리오'처럼 변화하는 '애니팡' 시리즈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좋은 게임 IP는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성장합니다. 과거로만 남아있지 않고 현재를 함께 하지요. 과감하게 장르나 플랫폼을 바꾸기도 합니다. 좋은 IP는 시대를 관통하고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른 '애니팡' 시리즈의 개발 주역 이진혁 위메이드플레이 PD가 게임 팬들에게 각인될 게임 IP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그는 23일 아이뉴스24가 주최한 제3회 ICT 포럼 '게임 산업의 거대한 파도: 지식재산권을 말하다'에서 연사로 나서 "애니팡은 오랫동안 많은 분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시대를 관통하는 힘이 좋은 IP의 첫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대의 감성을 관통하고 많은 분들께 각자의 특별한 추억을 안겨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 제3회 아이뉴스24 ICT 포럼 '게임 산업의 거대한 파도: 지식재산권을 말하다' 라는 주제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렸다. 이진혁 위메이드플레이 PD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시대를 풍미하고 감성을 관통한 애니팡

애니팡 시리즈는 2012년 카카오톡 메신저 기반 게임으로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매치3 퍼즐 게임이다. 간단한 게임성과 중독적인 사운드에 힘입어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즐기는 대중적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애니팡4'까지 정식 넘버링 타이틀들이 출시됐고 '애니팡 사천성' 등 번외 게임들까지 나오면서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진혁 PD는 2013년부터 애니팡 시리즈에 참여했고 애니팡4는 PD를 맡아 직접 개발을 주도했다.

이 PD는 "사람들에게 애니팡 '하트'를 서로 주고받으며 설렜던 추억은 아직까지도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애니팡 하면 하트, 하트 하면 애니팡이라는 인식이 생긴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며 "애니팡 하트는 아직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표현하는 심볼로 많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애니팡은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한 시대의 감성을 관통한 힘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게임 IP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변화를 거듭한다고 조언했다. 그 사례로 16비트 게임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사랑받은 '슈퍼마리오' 시리즈를 언급하기도 했다. 슈퍼마리오 역시 수십 년의 시간 동안 하나의 장르, 하나의 플랫폼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변주를 통해 그 생명력과 팬층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영화로도 등장하며 대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진혁 PD는 "어렸을 적의 저와 현재 이 자리에 있는 제 옆에는 항상 마리오가 있었다. 이것은 특별한 추억 스토리텔링"이라며 "마리오는 현재진행형으로 저와 함께 추억을 만들고 있다. 마리오가 과거의 작은 16비트 화면에만 머물고 있는 게 아니라 이용자와 함께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애니팡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애니팡 시리즈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사랑받는 IP로 거듭나는 것이 애니팡 IP에게 주어진 과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니팡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단점은 개선하는 등 여러 고민을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 사전예약을 시작한 '애니팡 매치라이크'. [사진=위메이드플레이]

◇변화하는 애니팡…하트 대신 무기 든 캐릭터들

이진혁 PD와 위메이드플레이가 고민해 내놓은 변화의 산물이 바로 현재 개발 중인 '애니팡 매치라이크'다. 애니팡 매치라이크는 핵심 요소인 매치3 퍼즐의 재미는 유지하면서도 이전 시리즈에서는 접할 수 없던 '전투'에 초점을 맞췄다. 마리오가 16비트 게임기에서 벗어났듯 애니팡도 변화와 혁신을 앞둔 것이다.

앞서 대만에 소프트론칭된 애니팡 매치라이크는 이미 각종 공략들이 공유되는 등 커뮤니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애니팡 매치라이크는 오는 3분기 글로벌 출시가 목표다.

이진혁 PD는 "애니팡 매치라이크에서 캐릭터들은 손에 하트 대신 무기를 들었고 아기자기한 게임성보다는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좋은 게임 IP는 세상이 변하는 만큼 같이 변하듯 애니팡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에는 더더욱 IP가 가진 힘이 더욱 크게 체감될 것"이라며 "제가 개발하는 애니팡 매치라이크, 그리고 나아가 애니팡 IP의 궁극적 목표는 이야기와 추억을 새기는 힘을 가진, 미래로 나아가는 IP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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