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 꺼리는 부산 청년…“경제적 부담 탓”

최위지 2024. 5. 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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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2년간의 추적 조사로 나타난 부산 청년의 의식을 알아보는 기획 보도,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청년들이 생각하는 결혼과 출산에 대해 짚어봅니다.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부산 청년이 늘고 있는데, 대부분 경제적 문제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정책적 지원과 함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느덧 30대가 된 고등학교 동창생들.

친한 사이지만 결혼에 대한 가치관은 각자 다릅니다.

셋 중 유일하게 지난해 가정을 꾸린 정주연 씨.

자녀가 두 명 정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경력 단절이 걱정입니다.

[정주연/기혼자 : "여성의 입장에서는 경력 단절이 제일 걱정이 되잖아요. 아이를 가지게 되면 최소 1년은 어쨌든 가정에서 아이를 봐야 하고…."]

결혼을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많아지고, 아예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비혼주의자도 더러 있다고 말합니다.

[이현정/비혼주의자 : "친구들도 만나고 여행도 더 다니고 할 수 있으니까 아직까지는 그런 부분이 좋아서 확실히 결혼에 대한 가치가 안 느껴지는 것 같아요."]

청년들의 결혼관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 청년 10명 중 2명만 기혼자고 미혼 비율이 75%에 달했습니다.

미혼 청년 중에서 58%만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결혼에 부정적인 이유로 '경제적 여건'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출산 의향에 대해선 "아이를 낳겠다"는 청년은 75.6%로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3.4배 더 출산 의향이 높았습니다.

또 출산에 부정적인 이유는 자녀 양육비 부담이 가장 컸고 아이의 미래 걱정, 경력 단절 우려 순이었습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과 출산 의향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경제적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상황.

결혼, 출산 장려금 등 경제적인 지원은 늘고 있지만 장기적인 효과를 보기 힘든 만큼 돌봄이나 경력단절 부담을 줄이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부산의 산업구조에 맞춰 중소,중견기업이 결혼과 출산 관련 복지 혜택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송유진/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 "출산 휴가나 육아 휴직이나 유연근무제나 이런 거를 남성, 여성이 같이 좀 쓸 수 있는 그런 제도를 만들고 그런 제도를 시행하는 그런 기업들에 세제 혜택을 준다든지, 대출받을 때 혜택을 준다든지…."]

또 결혼과 출산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인식 개선 활동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희나/자료조사:정혜림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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