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문가 총출동…세계일류 문화강국 선도하는 K-문화예술교육

이예은 객원기자 2024. 5. 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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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기념해 지난 21일 오후 서울시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2024 문화예술교육 국제포럼'이 열렸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핀란드·몽골·미국·독일 정부 관계자와 세계적인 예술기관 전문가가 참여해 미래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저출산·인공지능(AI)·기후변화·빈부격차 등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고민거리’ 변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창조적 역량 배양이 중요해졌다.

유네스코는 국제사회의 교육·과학·문화 교류에 힘써왔다. 그리고 시대에 필요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이하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제적 아젠다(agenda)를 제시하는 공식 문서도 채택한다. 지난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3차 세계대회가 열렸다. 여기서 전체 참여국의 만장일치 속에 한국이 계속 기여해 온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가 채택됐다.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국제포럼…‘유네스코 회원국’ 최초 국제 아젠다 후속 논의

매년 5월 넷째 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세계주간)’은 각국에 문화예술교육이 뿌리내리도록 하자는 취지로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제2차 유네스코 세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시작됐으며 올해 13회를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은실)은 이번 세계주간이었던 지난 21~22일 이틀간 서울시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2024 문화예술교육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국내외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들이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 세부 실천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193개 유네스코 회원국 중 최초로 프레임워크 후속 논의를 위한 국제 담론의 장 마련에 나섰다. 문화예술교육 정책 선도국으로서의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번 국제포럼에는 핀란드·몽골·독일·미국 등 각국의 정부 관계자와 세계적인 예술기관 전문가가 참석했다. 이들은 국가별 다양한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미래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성도 모색했다.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기념해 지난 21일 오후 서울시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2024 문화예술교육 국제포럼'이 열렸다. 왼쪽부터 조원희 연세대 국제대학원 조교수, 노준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회예술교육본부장, 나란체첵 다리바자르 몽골 문화부 문화정책실행 총괄, 한나 코스키미에스 핀란드 교육문화부 장관 수석 고문, 김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올해 세계주간 개막을 알리는 포럼 1일 차 주제는 ‘균등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문화예술교육’이었다. 기조발제자인 김성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뇌로 통하는 미래교육’이라는 주제로 ‘청소년의 뇌발달과 특성에 적합한 학습환경 설계와 미래교육에서의 핵심역량 증진 방안’을 언급했다. 이어 한나 코스키미에스 핀란드 문화교육부 장관 수석 고문이 이민자 증가로 다양한 문화·종교·언어가 공존하며 생긴 사회적 갈등의 해소 사례를 공유했다. 문화교류는 물론, 균등한 교육 기회를 바탕으로 한 문화예술 발전이 이 사례의 핵심이었다. 나란체첵 다리바자르 몽골 문화부 문화정책실장 총괄은 지난해 한국과 체결한 ‘2023~2026 문화교류시행계획’의 추진 내용과 문화교육 정책 및 현황을 소개했다. 토론 세션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의 접근성·포용성·균등성을 강화하기 위한 실천적 방법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포럼 2일 차 주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실천과 현장 강화’였다. 세계 유수 예술기관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생한 현장 사례와 함께 실천적 논의를 이어 나갔다.

조던 라살 케네디예술센터 부대표는 예술 분야와 타 과목 간의 통합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 국내 교육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았다. 21세기 최고 안무가 피나 바우쉬 센터 베티나 밀츠 예술 프로젝트 총괄은 ‘무용 경험이 전혀 없는 난민과 이민자 중심 취약계층 청소년 대상 프로젝트’ 소개로 문화예술교육의 사회적 효과를 입증했다. 이어 생태계 제도화와 전문 인력 역량 강화 등 미래세대에 필요한 문화예술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종합 토론으로 마무리됐다.

◇전 세계가 인정하는 ‘K-문화예술교육’, 한국 정부 선도적 리더십과 존재감 발휘

이번 포럼은 국제사회에 문화예술교육 선도국가로서 한국의 존재감을 다시금 입증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노준석 사회예술교육본부장, 김재순 학교예술교육본부장도 한국 문화예술교육 정책 현안 발제 및 토론에 참여했다.

박은실 원장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유네스코 프레임워크의 후속 담론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논의할 수 있어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교육 선도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국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하반기에도 2024 파리올림픽대회 중 국제아동·청소년예술캠프 개최, ITAC7(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 참여 등 다양한 국제행사에서 K-문화예술교육의 글로벌 진출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케네디 예술센터ㆍ독일 피나 바우쉬 센터 등 예술교육 전문가 양성 강조

해외 저명 예술센터 리더들이 말하는 균등한 문화예술교육 실천법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2023~2027)’을 발표하며, 국가 정책의 5개년 미래 비전을 ‘누구나, 더 가까이, 더 깊게 누리는 K-문화예술교육’으로 제시했다. 이는 새로운 국제 문화예술교육 아젠다인 ‘유네스코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의 중요 요소와 맥을 같이한다. 누구에게나 접근성이 균등한 문화예술교육을 위해서는 △양질의 커리큘럼 △이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공간 △이를 지원하는 예술교육 전문 인력이 필수이다. 지난 22일 열린 ‘2024 문화예술교육 국제포럼’은 이에 대한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조던 라살 존 F. 케네디 예술센터 부대표.

조던 라살(Jordan LaSalle) 존 F. 케네디 예술센터 부대표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며 우수한 품질의 예술 교육을 위해서는 예술교육가의 전문성 개발이 중요하다”며 전문 인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베티나 밀즈(Bettina Milz) 독일 피나 바우쉬 센터 예술 프로젝트 총괄은 “지역사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예술센터가 필요하다”며 열린 공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베티나 밀즈 독일 피나 바우쉬 센터 예술 프로젝트 총괄.
루이자 펜폴드 미국 하버드대 프로젝트 제로 디렉터.

루이자 펜폴드(Louisa Penfold) 미국 하버드대 프로젝트 제로 디렉터는 커리큘럼 설계의 중요성을 꼽았다. 대인 올슨(Dain Olsen) 전미미디어예술교육협회 대표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공교육에서 미디어아트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인 올슨 전미미디어예술교육협회 대표.

더불어 국내 문화예술교육 현황과 미래 과제도 함께 짚어봤다. 현재 문화예술교육사 자격 취득자는 누적 3만여 명에 달한다. 이를 포함해 학교와 각종 문화예술 시설·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교육가 수는 15만여 명이다. 문화예술교육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는 전문 인력의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돕는 전문연수·교육 프로그램 개발 지원이 꼭 필요하다. 이외에도 전국 12개소의 문화예술교육 전용 시설 ‘꿈꾸는 예술터’가 운영·조성 중이다. 국민 누구나 지역 내 일상 공간에서 언제나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 확보 또한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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