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바르셀로나 감독, 한국 대표팀 제안받았지만 “감사하지만 거절한다”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스페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유력 언론 ‘문도 데포르티포’는 24일(한국시간)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지난 1월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발표한 이후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1월 당시 사비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비야레알전서 3-5로 충격패를 당한 직후 기자회견서 “이번 시즌 이후에는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며 “구단과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전격 경질한 대한축구협회(KFA)가 사비 감독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사비 감독이 바르셀로나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한 직후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 당시는 위르겐 클린스만이 KFA로부터 경질됐던 직후의 상황이었다”면서 “사비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서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준 것에 감사함을 표했지만 그는 오는 6월 30일을 끝으로 바르셀로나 감독을 맡지 않을 것이 확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앞선 4월에도 한 차례 스페인 언론을 통해 사비 감독의 한국대표팀과의 링크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라리가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사비 감독의 바르셀로나가 다시 반등하자 자진 사임을 둘러싼 논의도 다른 공기를 맞이했다. 바르셀로나가 다시 사비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면서 그를 잔류시키려 한 것이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카타르 리그 알 사드로 향해 선수 황혼기를 보낸 뒤 2019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곧바로 알 사드 감독으로 부임해 2년 동안 경험을 쌓은 뒤 2021년 시즌 도중 로날드 쿠만 감독을 경질한 바르셀로나가 손을 내밀었고, 사비 감독은 6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흔들렸던 바르셀로나를 이끌며 사비 감독은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게 라리가 우승을 내줬으나 준우승을 거두며 첫 시즌을 마쳤다.
이후 2022-23시즌에는 흔들리는 구단 재정 속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TV중계권료와 BLM(Barcelona Licensing & Marchandising) 일부를 매각, 스포티파이와의 새로운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제적 레버를 활성화해 미래를 담보로 과감한 투자를 이행했고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쥘 쿤데 등을 영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무관이 확정됐다. 리그와 수페르코파 에스파냐에서는 라이벌 레알에게 우승컵을 내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에서 나폴리를 꺾고 8강에 올랐으나 파리 생제르맹에게 발목을 잡혔다. 그간 강세였던 코파 델 레이(국왕컵) 또한 8강에서 아틀레틱 클루브(빌바오)에게 패했다.
작별의사를 밝힌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사비 감독이 무패행진을 이어가자 지난달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이 그를 설득했고, 결국 사임의사를 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화해무드는 결국 사비 감독의 말 탓에 끝을 맺는 모양새다. 라포르타 회장이 사비 감독이 구단을 부족한 지원을 탓하는 인터뷰를 한 것에 큰 실망을 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현지에선 사비 감독의 사임 가능성을 95% 이상으로 전망하며 거의 확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이유는 사비의 태도였다. 매체는 “구단은 그동안 선수 영입에 엄청난 노력을 했지만, 그는 팀으로부터 이익을 얻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같은 사비 감독과 구단 보드진간의 간극이 결별로 이어지게 된 셈이다.
KFA의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도 시작부터 의문이 남게 됐다.
스페인 언론의 보도대로 사비 감독에게도 진지한 접근을 한 게 맞다면 말이다. 결과적으로 KFA는 대표팀의 1순위 감독 선임 후보인 것으로 알려진 제시 마쉬 전 리즈 감독과 협상하기 이전부터 사비 감독 등 정상급 감독을 선임할 의지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유럽 축구에서 쟁쟁한 커리어를 갖고 있는 감독이 한국 대표팀으로 부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천문학적인 감독 선임 예산도 불가피했다. 야망은 있었지만 현실성은 없는 눈높이로 접근했던 축구대표팀 선임 과정에 의문이 남는 이유다. 결국 KFA의 감독 선임은 3개월을 넘어 6월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로 더 장기화 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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