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 2만명 넘어서… 이재명, 당원 달래기 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당원이 2만명을 넘어서자 수습에 나섰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당원주권시대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당원이 지난 23일 2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유튜브 생방송에서 당원들을 달래거나 탈당 당원을 향해 편지를 써 공개하는 등의 수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부산 백스코에서 '당원 주권시대'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부산·울산·경남 당원들을 만나 "대중 정당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당원들의 권한과 역할, 지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당원권 확대 의지를 언급했다.

이어 "우린 앞으로도 많은 산을 넘어가야 한다"며 "구조적 소수라고 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사회의 진보 개혁 진영이 큰 전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길은 그들의 분열이나 어떠한 특정한 정말 운 좋은 상황 같은 우연이 아니라 구조 자체로 이기려면 방법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결국 깨어 행동하는 조직된 민주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의 실천뿐"이라며 "각성한 우리 당원들을 지금보다 더 늘리고 그들의 실천 의지를 강화하고 행동을 더 확대해나가는 것. 이게 유일한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위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기회일 수도 있다"며 "에너지를 조직하는 것 그 에너지가 우리 스스로를 자해하는 결과가 아니라 더 많은 열정을 불러내는 에너지로 승화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지금의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한 당원이 우원식 22대 국회의장 후보에 투표한 당선인들을 비판하자 "우 후보를 찍은 사람이 여러분 의사에 반하는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생각을 해달라"며 "상황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있고 정보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선인들이) '나 당선됐으니까 니네 어쩔래' 이렇게 생각하진 말아달라. 그런 건 아닐 것이다"라며 "그렇게 바보는 아니다.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