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수사물 전문 배우? 로맨스 너무 하고 싶습니다” [MK★인터뷰②]

금빛나 MK스포츠 기자(shine917@mkculture.com) 2024. 5.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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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수사반장 1958’ 종영 인터뷰

“불합리하거나 부조리에 있어서, 그게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화가 끓어오르는 것은 사실이에요. 다만 행동하는 부분에 있어서 ‘분노’를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하면서 실천에 옮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장르물과 배우 이제훈의 인연은 무척이나 깊다. 드라마 ‘시그널’부터 ‘모법택시’ 그리고 최근 종영된 ‘수사반장 1958’까지. 작품 속 이제훈은 정의로우면서도 불의의 저항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안방극장에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왔다.

장르물과 배우 이제훈의 인연은 무척이나 깊다. 드라마 ‘시그널’부터 ‘모법택시’ 그리고 최근 종영된 ‘수사반장 1958’까지. 작품 속 이제훈은 정의로우면서도 불의의 저항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안방극장에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왔다. / 사진 = 컴퍼니온
이렇듯 ‘범죄수사물’과의 궁합이 남다른 것 같다는 질문에 이제훈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작품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환경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세상,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관심 있게 지켜보니 자연스럽게 ‘사건 사고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권선징악이나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갈구하고, 사필귀정과 인과응보와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저도 모르게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러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연결짓게 되는 것 같아요. 확인하고 싶고, 보고 싶기에 ‘허구의 이야기’일지언정 그 진실을 확인하고 싶어서 작품을 계속 보게 되는 거죠. 그게 정의구현 캐릭터로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한동안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웃음)”

‘모범택시’ 속 안티히어로에서부터 ‘수사반장 1958’ 속 정의로운 형사가 되기까지, 그 형태와 방법은 다르지만, 이제훈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은 언제나 같았다. 같은 주제와 이야기를 하더라도 ‘악인’일 수 있고, 때로는 ‘선악을 구분 짓지 않은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가 당면한 현재의 과제이기도 했다.

“정의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다보니 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부분도 있어요. 이를테면 늦은 밤 아무런 차가 다니지 않는 차도를 그냥 건널 수 있는데, 스스로가 마음에 찔리면서 주위를 살펴보는 거죠. 때로은 이런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불편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하는데, 사실 그건 물어볼 필요가 없는 부분이었죠. 당연한 거니까. 그릇된 것을 선택할 것인가에 있어서 잘못된 것,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지, 올바르게 살아가야 하는 데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게 됐던 것 같아요.”

사진 = 컴퍼니온
‘수사반장1958’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박영한을 주축으로 종남경찰서 수사1반 형사들이 만들어 내는 ‘케미’였다. 이들이 표현한 케미는 단순히 누군가가 주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함께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완성돼 나갔다.

“박영한이라는 사람이 리더로서 주축이 돼서 지시를 많이 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피력을 하면서 이 과정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 많았아요. 저는 그보다 각자의 캐릭터들이 생각하는 부분이 있고 그걸 주장하는 의견들이 모이면서 수사방향이 정해지는 것을 보고 싶었죠. 저에게 주어졌던 대사들을 친구들에게 나눠주면서 대화를 주고 받았고, 함께 만들어 나갔어요, 동생들도 흔쾌히 잘 받아줘서, 사방향을 만들어 갔을 때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죠. 무엇보다 대사를 나누면서 ‘티카타카’가 잘 이뤄져 신이 절로 났어요. 대사를 외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줄었죠, 하하.”

종남경찰서를 이끌었던 박영한 형사처럼 ‘수사반장 1958’ 속 이제훈 역시 맏형으로서 현장의 분위기를 주도해 왔다. 맏형으로서의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제훈은 “저도 배우로서 경력이 쌓이고 작품을 하는데 리드를 하다보니 새롭게 만난 사람들이 저에게 어떻게 보면 알게 모르게 바라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낯선 환경에 있어서 충분하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잖아요. 저 신인 때를 생각해보면, 당시 선배님들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시고 기회를 주셨어요. 그 모습을 보고 성장해 왔기에, 현장에 만나는 신인 배우나 후배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이야기도 하기도 하고…분위기에 편안하게 적응하면서 연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줘도, 이내 자연스럽게 연기하더라고요, 후배 배우들이. 테이크가 좋지 않더라도 편집이 있어서 충분히 덜어낼 수 있으니 편하고 자연스럽게 마음대로 하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는 해요.”

이제훈은 종남경찰서 수사1반 형사 김상순을 연기했던 이동휘를 비롯해 놀라운 힘을 자랑하는 장사 조경환 형사 역을 연기한 최우성과 종남경찰서 수사1반의 브레인 서호정 형사를 연기한 윤현수까지, 완벽한 ‘종남경찰서 수사1반’의 합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겼다.

“동휘 같은 경우 의지가 많이 됐어요. 배우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현장을 이끌어 가는 타입으로 변모했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지치고 기대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이때 이동휘 배우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지 싶었어요. 그리고 무엇을 던져도 너무 잘 받아주니 더할나위 없이 좋았죠. 서로 신뢰하니 무엇을 하더라도 불안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우성이와 현수의 경우 ‘수사반장 1958’ 오디션을 통해 뽑힌 배우잖아요. 카메라를 마주하는 부분에 있어서 경험이 적으니 긴장도 많이 하고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했는데, 요즘 친구들은 다르더라고요. 충분히 자기가 준비한 바를 해결해 나가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물어보면서 피드백을 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친구들은 잘 될 수밖에 없겠다’ 싶었요. 각자의 캐릭터도 개성 있게 해 주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이 친구들과는 재밌게 놀면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다양한 색깔을 보여둘 수 있는 친구이기에, 앞으로가 기대가 되고,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컴퍼니온
‘이제훈-수사물=0’인 것일까. 수사물 외에 다른 장르에 대한 갈망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 누구보다 로맨스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누구보다 사랑 이야기를 하기를 바라는 데, 결과적인 작품을 선택하는 부분에 있어서 수사물을 선택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이번 ‘수사반장 1958’에서 서은수 배우와 했던 부분이 있어서, 로맨스에 대한 갈망이 어느정도 충족이 된 부분이 있지만, 로맨스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간절합니다. 진심으로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훈 배우는 ‘이미 다른 거 할 거 있잖아’로 치부하시지 마시고. 미룰 수도 있습니다 (웃음) 그만큼 로맨스를 너무 하고 싶습니다. 저도 늙어갈 테니 하루라도 젊을 때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로맨스’를 향한 열망을 풀어내기 앞어서, 이제훈은 드라마 ‘시그널2’로 먼저 대중을 만난다. 모두가 기대하고 있던 ‘시그널2’ 소식에 이제훈 역시 “염원하고 소망했던 부분”이라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작가님께서 ‘시그널2’를 집필하고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저 역시 꿈꿔왔던 순간이기에, 빨리 배우들과 만나고 대본리딩을 하고 촬영장에 나가는 모습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 박해영의 인물을 다시 상기하면서 작품에 젖어들 것 같아요. 박해영의 사랑 이야기로 로맨스 충족이요? 일단 사랑 이야기가 있는지 없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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