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밀죽·앞다리살…고물가시대 사회초년생의 끼니 사수법

조성하 기자 2024. 5.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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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오트밀을 계란에 풀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오트밀죽이 된다"며 "한 달은 먹을 수 있으니 한 끼를 500원도 안 되는 돈에 가볍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관리비도 전셋값도, 대출이자도 오르는 상황에 식비라도 아끼려는 마음에 알아본 방법"이라며 "오랫동안 식품을 보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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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상승에 청년 밥상…한 끼 500원
"대출이자 오르는데 식비라도 아껴야"
회식·야근 기다리기도…"고기 먹을 기회"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1월17일 경기도 수원시 한 편의점에서 직장들이 간편식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연일 치솟는 외식 물가로 식사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도시락이나 간편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2024.01.17.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1. 서울 강북구에서 자취하는 2년 차 직장인 이모(24)씨는 지난 주말 쿠팡에서 오트밀 1.5㎏을 6000원에 주문했다. 이씨는 "오트밀을 계란에 풀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오트밀죽이 된다"며 "한 달은 먹을 수 있으니 한 끼를 500원도 안 되는 돈에 가볍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2. 서울 영등포구에서 거주하는 원모(26)씨는 올해 1월 회사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원씨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브라질산 닭가슴살이나 돼지 앞다리살 등을 대량 구매해 냉동실에 얼려놓는다"며 "월 10만원 내외로 식비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관리비도 전셋값도, 대출이자도 오르는 상황에 식비라도 아끼려는 마음에 알아본 방법"이라며 "오랫동안 식품을 보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치솟는 밥상 물가에 사회초년생은 저렴한 끼니를 찾으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교통비 등 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저렴한 식사로 눈길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식후 스타벅스 등 고가 커피는 부담스러워 저가 커피를 찾는다는 이들도 늘었다. 한모(26)씨는 "커피도 되도록이면 싼 가격에 마시려고 한다"며 "오전에 할인이 되는 카페를 찾아 미리 사들고 출근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부 청년은 식대를 줄이기 위해 야근과 회식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비를 들이지 않으면서도 초저가 식단을 고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다. 경기 성남 분당에서 출퇴근하는 김모(26)씨는 "회식을 하면 보통 고기를 먹기 때문에 회식 일정을 선배들에게 자주 묻는다"고 했다.

직장인들이 느끼는 식비 부담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3%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인 2.9%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실제 떡볶이와 김밥 등 서민 음식이라 할 수 있는 품목들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봐도 하나같이 상승 일로다. 특히 떡볶이(5.9%), 김밥(5.3%), 비빔밥(5.3%), 햄버거(5.0%)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가처분 소득이 없는 청년이 다른 것보다 쉽게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식비"라면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 식사의 질을 낮추는 방향을 택한 것"이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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