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아까시나무에 양봉 농가 비상
[앵커]
6,70년대 산림녹화의 주역이었던 아까시나무가 사라지고 있단 소식 어제(23일) 전해드렸는데요.
아까시꿀을 채밀하는 양봉 농가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밀원 식물의 다양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장을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구미의 양봉 농갑니다.
벌통을 꺼내자 수많은 꿀벌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까시꽃이 피는 5월은 양봉 농가에겐 최고의 대목입니다.
벌들이 아까시꽃에서 꿀을 따 벌통에 옮겨오고 있습니다.
아까시꿀은 품질이나 영양 면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아까시나무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아까시나무 면적이 급격히 줄면서 양봉 농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기성/양봉원 대표 : "(채밀량이) 15년, 20년 전쯤의 3분의 1로 줄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한번도 채밀하기가 상당히 곤란합니다."]
아까시나무의 급감 등으로 국내 밀원 면적은 지난 50여 년간 30여만 헥타르가 사라졌습니다.
밀원식물의 급감은 꿀벌의 영양 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이어집니다.
[정철의/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 : "최근에 아까시나무의 식재 면적이 줄어들고 아까시나무의 퇴화가 진행되면서 우리 산림 생태계는 물론 우리 양봉 농가들에도 많은 시름을 주고 있습니다."]
이젠 산림의 토양이 많이 비옥해져 아까시나무를 다시 심기도 쉽지 않은 상황.
밀원 식물의 다양화가 시급해졌습니다.
[이기성/양봉원 대표 : "여름이 되면 밀원수가, 밀원초가 전무합니다. 여름에 필요한 밀원수가 꼭 있어야 되겠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현재 15만 헥타르에 달하는 국내 밀원 면적을 30만 헥타르로 두 배 늘려야 꿀벌의 집단 폐사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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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기자 (hk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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