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장애 화나"...애국 소비 '라인' 국민 메신저 도전한다

김승한 기자 2024. 5. 2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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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잦은 오류와 라인야후 사태로 인한 '애국 소비' 분위기로 국내 '라인'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23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NAVER)의 기술 독립이 기정사실화된 이달 초부터 국내 라인 이용자 수는 크게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화재 당일 라인 신규 설치 건수는 평소보다 40배 많은 26만4516건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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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 올해 들어 역대 최대 '62만명'
신규 설치 건수도 3년 만에 최대치
'라인 사태+카톡 오류' 영향 미친 듯


최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잦은 오류와 라인야후 사태로 인한 '애국 소비' 분위기로 국내 '라인'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일일 이용자 수는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신규 설치는 2년 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가장 많은 건수를 보였다.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카카오톡을 위협할 경쟁 메신저로 라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3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NAVER)의 기술 독립이 기정사실화된 이달 초부터 국내 라인 이용자 수는 크게 증가했다.

올 들어 라인의 DAU(일간활성이용자수)는 40만명 후반에서 50만명 초반대지만 지난 3일(네이버 실적발표 진행) 62만3461명까지 늘었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라인야후에 기술적인 파트너로 제공했던 인프라를 분리해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쪽으로 됐기 때문에 인프라 매출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기술 독립을 인정했다.

라인 신규 설치 건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까지는 8000건 안팎을 유지하다 이달 7일 1만건을 돌파했다. 12일에는 1만2643건까지 늘었다. 이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2022년 10월15일)로 카카오톡이 먹통 된 이후 최대치다. 데이터센터 화재 당일 라인 신규 설치 건수는 평소보다 40배 많은 26만4516건을 기록한 바 있다. 다음 날인 16일은 35만6451건까지 치솟았다.

현재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의 기술 독립 및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순수 한국 기업 기술로 만든 플랫폼이 일본에 뺏길 위기에 놓이자, 국내에서 애국 소비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기술 탈취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기술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만들어지는 분위기"라며 "이용률을 높여 한국 시장에 서비스를 정착해 기술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톡의 장애도 라인 이용자의 증가에 한 몫 했다. 지난 13일과 20일에는 각각 6분간 장애가 발생했고, 21일에는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웹서비스의 일시적 장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잦은 데다 복구 시간도 길어지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 지난 21일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다.

물론 지금 당장 라인이 카카오톡을 밀어내고 국민 메신저로 거듭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카카오톡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국내 포털을 장악하며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한 '야후'가 네이버에 밀려 국내 포털 시장에서 퇴출된 것처럼 영원한 1등은 없다"며 "라인은 한국 기업이 만든 메신저라는 강력한 출신 스토리도 있고, 이미 해외에선 사용성까지 검증됐다. 라인은 카카오톡에 아주 위험한 경쟁자"라고 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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