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대 판매돌풍 삼성, LG도 곧 출시…"中 로봇청소기 쓸어내"

오진영 기자 2024. 5. 2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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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가전 제조사가 로봇청소기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중국 업체가 장악한 국내 시장을 탈환하고, 이를 교두보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힌다.

우리 기업이 대형가전에 집중하는 사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중국 기업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는 그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저가형 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최근에는 하이엔드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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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국내 양대 가전 제조사가 로봇청소기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중국 업체가 장악한 국내 시장을 탈환하고, 이를 교두보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힌다. 제품 간 연결성을 강화한 가전 생태계와 인공지능(AI) 성능, 브랜드 가치를 세 축으로 삼아 공략에 나서겠다는 청사진도 마련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출시가 예고됐던 올인원(일체형) 로봇청소기의 막바지 출시 일정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전파연구원의 적합성 평가와 상표권 출원 등 외부 절차도 마무리했다. 업계는 당초 LG전자가 3~4월 중 이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성능을 더 개선해 공개하겠다는 내부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제품이 출시되면 한 발 먼저 신제품을 공개한 삼성전자와 함께 양사의 '올인원 청소기' 라인업이 완성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비스포크AI 스팀은 출시 1달도 안 돼 1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LG전자의 신제품도 AI와 자율주행, 물세척 등 하이엔드(고급) 성능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양사의 올인원 로봇청소기에 쏠리는 관심은 반갑다. 우리 기업이 대형가전에 집중하는 사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중국 기업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통계서비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는 중국 로보락(20.1%)이다. 로보락은 샤오미가 만든 이른바 '샤오미 생태계기업'으로, 국내 점유율 2위도 샤오미(17.7%)다. LG(17.7%)와 삼성(15.9%)은 각각 공동 2위·3위에 올랐다.

중국 업체는 그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저가형 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최근에는 하이엔드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로보락의 150만원 이상 고급형 시장 점유율을 과반이 넘는 80.5%로 추산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선판매한 '로보락 S8 MaxV 울트라'는 184만원으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179만원)보다 비싸지만, 11일동안 2000대가 팔렸다.

우리 기업은 아직 도전자지만, 강력한 가전 생태계를 구축한 것은 강점이다. 여러 제품을 연결해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생태계'가 부각되면서, 수억 대 이상의 제품을 축적하고 우수한 연결 플랫폼을 갖춘 삼성·LG만의 강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탁기·냉장고와의 연동, 모바일 제어 등 성능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연결성이 뛰어난 우리 제품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AI 성능 등 양사의 플래그십(최고 품질) 기능도 우위다. 양사는 연초부터 유럽·북미 등 주요국 시장에서 AI 가전 라인업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관련 부품과 기술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에는 170만개의 사물 데이터를 사용한 AI DNN(심층신경망) 모델이 탑재됐는데, 사물 인식·회피 기능 등을 지원한다. 경쟁업체가 따라하기 어려운 장점이다.

양사의 탄탄한 사후관리서비스(AS)나 삼성·LG가 갖는 브랜드 가치도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도 가격보다는 성능·이미지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술력을 갖춘 국내 브랜드에게 유리한 경쟁이 될 것"이라며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하는 단계지만, 차별화된 성능을 부각하면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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