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친위대 옹호’ 독일 AfD, 유럽 극우정당 그룹서 퇴출

서필웅 2024. 5.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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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의원의 나치 친위대 옹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독일대안당(AfD)이 유럽 극우정당들이 구성한 교섭단체에서조차 퇴출당했다.

23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의회 정치그룹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AfD 소속 유럽의회 의원 9명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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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의원의 나치 친위대 옹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독일대안당(AfD)이 유럽 극우정당들이 구성한 교섭단체에서조차 퇴출당했다.

23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의회 정치그룹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AfD 소속 유럽의회 의원 9명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ID는 AfD와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Lega), 프랑스 국민연합(RN), 벨기에 플람스 벨랑(Vlaams Belang·플랑드르의 이익), 오스트리아 자유당(FPOe) 등 극우 성향 정당이 속해 있는 유럽의회 교섭단체다. 레가 소속인 마르코 자니 ID 대표가 표결에 부친 제명안에 ID에 소속된 정당의 대표 8명 가운데 5명이 찬성했다. 
독일대안당(AfD)의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 AFP연합뉴스
AfD는 문제의 발언을 한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만 제명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fD는 간첩·뇌물수수 혐의로 나란히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유럽의회 선거 1·2순위 후보 크라와 페트르 비스트론을 유세에서 제외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퇴출을 막지는 못했다.

AfD 소속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은 지난 18일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친위대 제복을 입었다고 해서 자동으로 범죄자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며 나치 준군사조직인 친위대(SS)를 두둔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발언 이후 다른 나라 극우정당들도 반발했다. 프랑스 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 단체와는 깨끗하게 결별해야 할 때”라고 단호하게 선을 긋기도 했다. 

옛 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이민자와 유럽연합(EU)에 대한 반감을 자극해 기세를 올리던 AfD는 최근 잇따른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켰다. 올해 1월 소속 정치인들이 이주민 수백만명의 추방을 논의한 비밀모임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기도 했다. 결국, 이번 크라 의원의 발언으로 주변국 극우정당들조차 AfD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

현재 ID의 유럽의회 의석은 59석으로 AfD 의석이 레가·RN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배정받는 독일의 극우정당이 교섭단체에서 떨어져 나감에 따라 내달 6∼9일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극우정당들이 이합집산할 전망이다.

AfD는 이날 성명에서 “ID의 결정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투표 당일과 이후는 낙관적으로 본다”며 “새 회기에도 강력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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