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왜 안 샀을까"…회사 주가 '40배 폭등' 심란한 직원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김익환 2024. 5.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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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 23일 15: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직원들이 외면한 주식인 HD현대일렉 주가는 유상증자 당시에 비해 40배나 뜀박질했다.

주가가 오르자 HD현대그룹 재단인 아산사회복지재단(이하 아산재단)도 HD현대일렉 보유주식 절반을 처분하기로 했다.

회사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대주주 측이 매각에 나서는 만큼 HD현대일렉의 주가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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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배 뜀박질' HD현대일렉 고점?
1000억 파는 아산재단
주가 6840원→27만원 폭등…'최고가 행진' 이어져
AI시대에 변압기 수요 폭증…아산재단 사업자금 마련
이 기사는 05월 23일 15: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 임직원들은 요즘 심란하다. 회사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서다. 2019년 12월 이 회사는 주당 6840원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적잖은 임직원들이 유상증자를 외면했다. 참여한 직원들 상당수도 자사주를 팔아치웠다. 직원들이 외면한 주식인 HD현대일렉 주가는 유상증자 당시에 비해 40배나 뜀박질했다. 올 들어 27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주가가 오르자 HD현대그룹 재단인 아산사회복지재단(이하 아산재단)도 HD현대일렉 보유주식 절반을 처분하기로 했다. 10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회사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대주주 측이 매각에 나서는 만큼 HD현대일렉의 주가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산재단은 이날부터 올해 말까지 보유한 HD현대일렉 주식 40만주(지분 1.11%)를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1010억원어치다. 매각방식은 장내매매로 하이투자증권을 매매중개 회사로 선정했다. 아산재단은 이번 매각에 따라 보유 지분이 2.21%에서 1.10%로 줄어든다.

HD현대일렉의 최대주주는 HD현대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로 지분 37.22%를 보유하고 있다. 아산재단이 처분해도 경영권에는 변동이 없다. 아산재단은 이번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을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의료사업 운영과 사회복지 사업에 쓸 계획이다. 아산재단은 시간 외 대랑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지분을 팔지 않는다. 7개월 동안 장기간 장내에서 매도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 매각은 HD현대일렉 주가의 고공행진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전날 3000원 내린 25만2500원에 마감했다. 최근까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2020년 3월 한 때 장중 4830원까지 떨어진 이 회사 주가는 이달 10일 장중 27만45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 기간에 주가가 50배 넘게 오른 것이다. 최근 1년 사이 6배가량 올랐다.

HD현대일렉은 발전, 송·변전, 배전을 비롯한 전력망 구성에 들어가는 전력기기를 개발하고 생산 중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바람이 불면서 HD현대의 변압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가정이나 기업에 보내려면 그에 맞게 전압을 바꿔주는 기기다.

생성형AI를 가동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일반 데이터센터를 넘어선다. 덩달아 변압기 수요도 늘고 있다. 그만큼 HD현대일렉의 실적도 폭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1년(97억원)에 비해 30배 넘게 늘었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322억원이다.

이 회사 주가가 고평가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배를 웃돈다. 주가순이익비율(PER)은 35배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평균(20.7배)을 크게 넘어선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도 주가 고평가 논란과 맞물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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