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 프레임 이제 그만…동물단체·수의사, 진돗개 살리기 나섰다

한송아 기자 2024. 5.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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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에 대해 편견을 갖는 사회적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물단체와 수의사, 보호자들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토종견 진돗개가 처한 열악한 현실을 알리며, 진돗개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해소를 촉구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설채현 반려견 행동 전문 수의사(놀로 행동 클리닉 원장)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디어가 진돗개를 비롯해 대형견에 선입견을 조장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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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진돗개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해소 촉구
설채현 "미디어가 진돗개에 대한 선입견 조장"
동물자유연대가 진돗개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해소를 촉구하는 취지의 게시물을 올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진돗개는 맹견이 아닙니다. 특정 견종에 대한 오해와 차별을 거둬 주세요"

진돗개에 대해 편견을 갖는 사회적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물단체와 수의사, 보호자들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토종견 진돗개가 처한 열악한 현실을 알리며, 진돗개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해소를 촉구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24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현장에서 만나는 진돗개(진도 믹스견) 대부분은 식용 목적 농장의 뜬장 속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배를 채우며 살아간다. 1m 남짓한 짧은 목줄에 묶여 야외에 방치된 채 추위와 더위를 견디며 평생을 살아가는 개들도 많다.

이중 아주 일부는 운 좋게 구조된다. 하지만 구조가 끝이 아니다. 소형견과 품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국내에서 입양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자체 보호소에서는 입양자를 찾지 못하면 결국 안락사 처리된다.

동물자유연대에서 구조한 진돗개 황순이. 현재 15세 추정으로 약 13년을 보호소에서 살았다. 긴 시간동안 황순이를 입양하겠다는 문의는 한번도 없었다.(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조영연 동물관리국 국장은 "동물자유연대에서 구조해 보호 중인 개들 340여 마리 중 절반 이상이 진도 믹스다"며 "하지만 국내 입양이 어려워 주로 해외에서 입양처를 찾는다"고 전했다.

설채현 반려견 행동 전문 수의사(놀로 행동 클리닉 원장)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디어가 진돗개를 비롯해 대형견에 선입견을 조장한다고 꼬집었다.

설채현 수의사 인스타그램 갈무리(왼쪽)와 설 수의사가 강연하는 모습 ⓒ 뉴스1 김도우 기자

설 수의사는 "자극적인 뉴스, 방송으로 선입견을 갖게 되어 분명 위협하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은 개도 그 이미지와 겹쳐 보이는 게 아닐까?"라며 "공격적이지 않고 내게 피해도 주지 않는데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 본다면 이유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은 좋아요 1만8000개 이상,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설 수의사의 지적에 공감하거나 실제 대형견과 산책 시 각종 시비를 겪는다는 보호자들의 경험담이 주를 이뤘다.

한편, 강형욱 훈련사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며 그가 한 진돗개에 대한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강 훈련사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에서 '진돗개는 공격적이라 입마개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호자들의 공분을 샀다.

한 진돗개 보호자는 강 훈련사가 운영하는 보듬 센터에서 교육받으며 "당신의 개는 언젠가 살생할 것"이란 막말로 견종 차별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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