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전 '무알콜 맥주' 마실게요"…회식자리 목소리 커진다
빠르게 커지고 있는 '무·비 알코올 맥주' 시장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편의점·마트에서만 판매할 수 있었던 무·비 알코올 맥주 유통망이 식당·유흥주점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음료,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제조 업체들의 시장 선점 경쟁도 막이 오를 전망이다. 다만 무·비 알코올 맥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수요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주류업계는 이번 시행령 개정안이 '무·비 알코올 맥주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무·비 알코올 맥주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소비층인 MZ세대(1980~2000년생)가 저도주를 선호하고, 회식 문화도 변화하면서 무·비 알코올 맥주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 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원에 그쳤으나 2025~2027년 2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비 알코올 맥주는 전국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공급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류 도매상이 식당·유흥주점과 계약을 체결하기 까진 시차가 있어 공급 시기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은 핵심 상권의 주요 유통사들에 우선 공급되고, 순차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하지만 식당 등과 공급 계약이 필요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달라진 회식·음주 문화에 무·비 알코올 맥주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주류 선택의 폭이 늘어나면서 회식 자리에서도 무·비 알코올 맥주를 시키거나, 애초부터 '무알콜 회식'을 하는 수요도 있을 것으로 봤다. 일부 유흥주점 종사자들의 무·비 알코올 맥주 소비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선점 효과를 노린 주류 업계의 '마케팅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무·비 알코올 맥주 판매량이 눈에 띄게 급증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무·비 알코올 맥주를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적을 뿐만 아니라 맛과 기존의 음주 목적과도 차이가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무·비 알코올 맥주 매출 비중은 3~5% 안팎이다. 맥주 업계 관계자는 "일반 외식·유흥채널에선 크게 반응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3대 주류 제조 업체들은 제조 방식에 차이를 두고 있지만 모두 무·비 알코올 맥주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선 알코올이 전혀 없으면 '무'알코올, 1% 미만인 경우 '비'알코올 또는 '논(Non)'알코올로 표기한다. 음료에 맥주 맛을 첨가하는 방식과, 맥주에서 알코올 제거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하이트진로는 알코올 함량이 없는 무알코올, 오비맥주가 비알콜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두 방식의 제품을 모두 내놨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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