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병 유입 전철 막으려면 검역 강화를”

김민지 기자 2024. 5. 24.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과수 화상병이 올들어서도 재발하자 사과·배 농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화상병이 북미에서 불법 수입된 묘목에 묻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사과값 고공행진을 틈 타 신선 사과 수입을 허용하자는 요구마저 나오면서 각종 외래 병해충의 유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화상병균은 2000년대 초·중반 북미 중·동부지역에서 휴대·우편 등 불법 경로로 반입된 묘목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후조건·외래균 잔존 영향
병 발생 원인 놓고 의견 분분
“사과 수입 주장 등 경계해야”
올 3월 경기 평택항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소속 검역관들이 수입 바나나를 검역하고 있다. 농민신문DB

과수 화상병이 올들어서도 재발하자 사과·배 농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화상병이 북미에서 불법 수입된 묘목에 묻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사과값 고공행진을 틈 타 신선 사과 수입을 허용하자는 요구마저 나오면서 각종 외래 병해충의 유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 기준 화상병은 경기 화성·양평, 충북 충주·제천·단양·괴산·음성, 충남 천안·아산·당진, 전북 무주 등 11개 시·군의 28농가, 22.4㏊ 규모로 확산했다. 앞서 13일 충주·천안서 올들어 처음 발생한 지 8일 만이다.

재발 원인을 놓고 말들이 많다. 방역당국은 날씨를 지목한다. 채의석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평균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아 화상병 발생이 많았던 2020년과 기후 조건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잔존하던 화상병균이 발현된 것으로 추정한다. 오창식 서울대학교 식물미생물학과 교수는 “현재 기존 발생지역 범위 내에서 발생하고 있고 매년 진행한 역학조사 결과 화상병균은 2015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균과 유전형이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화상병은 2015년 경기 안성에서 처음 발생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화상병균은 2000년대 초·중반 북미 중·동부지역에서 휴대·우편 등 불법 경로로 반입된 묘목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산 과일·묘목 수입량이 늘면서 외래 병해충 추가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진청 관계자는 “수입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병균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남정순 농협사과전국협의회장(경북 영주농협 조합장)은 “화상병은 치료제가 없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과 검역기준 완화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에서 들여온 묘목 하나로 10년째 수많은 농민이 화상병으로 고통받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화상병은 최고 위험군인 금지병으로 지정된 만큼 검역협상 때 이에 맞는 절차를 철저히 밟아야 한다”며 “사과·배 가격이 오르자 일각에선 검역에 경제적 논리를 적용하며 사과 수입을 주장했는데 굉장히 경계해야 하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