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이 보여준 ‘주장의 품격’
경기장에선 ‘전력질주 맨’
삼성 주장 구자욱(31)은 올시즌 더그아웃의 ‘프리허그 맨’이다.
동료들이 홈런을 치거나 득점을 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올 때마다 두 팔을 벌려 반긴다. 후배 김영웅은 물론 외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 투수 코너 시볼드도 그의 품에 안겼다.
지난 시즌 주장 대행을 맡았던 구자욱은 올해에는 정식 주장으로 승격됐다. 그는 주장을 맡은 후 “마냥 나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내가 고참이니만큼 좋은 문화를 만들고, 어떻게 해야 야구장에서 후배들이 잘 따라오고 잘 성장할지 생각하면서 할 예정”이라며 주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구자욱이 올시즌 내세운 삼성의 목표는 ‘포기하지 않는 팀’이었다. 그는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이 빨리 성장해서 다른 팀 못지않게 위력적인 팀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도 약하지 않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다들 똑똑한 선수라서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래서일까. 구자욱은 유독 후배들이나 새 외인 선수들이 활약하면 자신의 활약 못지않게 기뻐한다. 그라운에서나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스킨십을 주저하지 않고 한다. 주먹 맞대기, 포옹은 기본이다. 가끔은 박진만 삼성 감독도 끌어안는다.
지난 22일 대구 KT전에서는 구자욱이 모처럼 타격감을 뽐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쿠에바스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3루타로 연결했고 김태훈의 1타점 2루타 때 홈인해 선취점도 냈다.
KT가 3회초 배정대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 차로 쫓아오자 구자욱이 추격을 저지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쿠에바스의 초구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경기 후 구자욱은 “최근에 페이스가 좀 떨어지면서 누상에서 전력을 다해 뛰었다”라고 했다. 이유로 “내가 열심히 뛰지 않으면 후배 선수들이 천천히 뛰었을 때 뭐라 할 수가 없다. 팀에 어린 선수가 많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이승기 장인 주가조작 ‘유죄취지’···판결문 뜯어보니 견미리도 ‘연루’
- [전문] 송다은 “버닝썬 루머 사실 아냐…몽키뮤지엄 한 달만 도와줬을 뿐”
- 송지효, 이게 바로 주사 600샷 효과?
- BTS진 ‘허그회’ 기습 뽀뽀 범인은 日아미?
- 김호중, 사고 피해자와 합의…감형 가능
- 워너원 라이관린 연예계 은퇴 발표 “심사숙고 끝 직업 변경”
- ‘44세’ 이정현, 둘째 임신 고백 “나이 있어 기대 안 했는데…” (편스토랑)
- [스경연예연구소] “성접대 아니라니까요” 6년 째 고통받는 고준희…버닝썬은 ing
- [전문] ‘前 헬로비너스’ 유아라, 암 투병 고백
- [★인명대사전] 이희준도 ‘섹시큐티’가, 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