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이 보여준 ‘주장의 품격’

김하진 기자 2024. 5. 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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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선 ‘프리허그 맨’
경기장에선 ‘전력질주 맨’
삼성 구자욱(오른쪽)이 홈으로 들어오는 김영웅을 맞이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주장 구자욱(31)은 올시즌 더그아웃의 ‘프리허그 맨’이다.

동료들이 홈런을 치거나 득점을 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올 때마다 두 팔을 벌려 반긴다. 후배 김영웅은 물론 외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 투수 코너 시볼드도 그의 품에 안겼다.

지난 시즌 주장 대행을 맡았던 구자욱은 올해에는 정식 주장으로 승격됐다. 그는 주장을 맡은 후 “마냥 나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내가 고참이니만큼 좋은 문화를 만들고, 어떻게 해야 야구장에서 후배들이 잘 따라오고 잘 성장할지 생각하면서 할 예정”이라며 주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구자욱이 올시즌 내세운 삼성의 목표는 ‘포기하지 않는 팀’이었다. 그는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이 빨리 성장해서 다른 팀 못지않게 위력적인 팀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도 약하지 않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다들 똑똑한 선수라서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래서일까. 구자욱은 유독 후배들이나 새 외인 선수들이 활약하면 자신의 활약 못지않게 기뻐한다. 그라운에서나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스킨십을 주저하지 않고 한다. 주먹 맞대기, 포옹은 기본이다. 가끔은 박진만 삼성 감독도 끌어안는다.

지난 22일 대구 KT전에서는 구자욱이 모처럼 타격감을 뽐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쿠에바스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3루타로 연결했고 김태훈의 1타점 2루타 때 홈인해 선취점도 냈다.

KT가 3회초 배정대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 차로 쫓아오자 구자욱이 추격을 저지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쿠에바스의 초구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경기 후 구자욱은 “최근에 페이스가 좀 떨어지면서 누상에서 전력을 다해 뛰었다”라고 했다. 이유로 “내가 열심히 뛰지 않으면 후배 선수들이 천천히 뛰었을 때 뭐라 할 수가 없다. 팀에 어린 선수가 많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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