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안방마님’ 장타력이 살아난다

백창훈 기자 2024. 5. 2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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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못 한다' '박동원(LG)이 더 낫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으로 주변의 혹평을 받은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80억 원(계약금 40억, 연봉 34억, 옵션 6억 원)의 거액으로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한 유강남의 몸값에 비해 분명 초라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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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부진 포수 유강남, “80억 몸값 못한다” 비난 시달려

- 5월 타격 페이스·도루저지 향상
- 최근 2경기 홈런·2루타 맹활약

‘몸값 못 한다’ ‘박동원(LG)이 더 낫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으로 주변의 혹평을 받은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5월 들어 장타력이 크게 늘었고 타구의 질도 나쁘지 않다. 특히 ‘로봇 심판’ 도입으로 주무기인 프레이밍이 무기력해지자 주자 견제에 더욱 집중하면서 도루 저지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유강남(오른쪽)이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고영민 코치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강남은 23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3경기 타율 0.207(92타수 19안타) 2홈런 9타점 4득점 OPS 0.58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80억 원(계약금 40억, 연봉 34억, 옵션 6억 원)의 거액으로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한 유강남의 몸값에 비해 분명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5월부터 타격 페이스가 본궤도에 오르는 분위기다. 지난 14일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마침내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고, 일주일 뒤인 지난 21일에는 리그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시즌 2호 아치를 그려냈다. 22일에는 2회말 오른쪽 담장 위 철재 팬스를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홈런성 2루타를 터트려 장타를 과시했다. 유강남은 이날 4회 좌전 안타까지 쳐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이로써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친 유강남의 5월 월간 타율은 0.275까지 상승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장타력이다. 유강남은 최근 일주일(5월 16~22일) 장타율이 0.455로 이 기간 팀 내 2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2위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이 부문 성적이 특별히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4월 기록한 0.042와 비교하면 확실히 타격 컨디션이 좋아졌다.

타격 외 수비에서도 적지 않게 기여했다. ‘자동문’ 이미지가 강했던 유강남의 올 시즌 도루 저지율은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40.5%(37번 중 15번 저지)다.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포수 중 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한다. 2011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가 본격적으로 안방마님을 맡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도루 저지율이다. 올 시즌 전까지 유강남이 도루 저지율 40%를 넘긴 것은 2016시즌이 유일하다.

유강남의 도루 저지율이 상승한 데는 평소 프레이밍이 장점이던 그가 올 시즌에는 로봇 심판 도입으로 프레이밍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주자의 움직임에 더 신경을 쓴 영향이 크다.

유강남은 볼 배합 등 투수 리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롯데의 최근 2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찰리 반즈와 박세웅이 각각 7과 ⅔, 8이닝으로 역투를 펼쳤는데, 유강남이 투수들의 결정구를 적재적소에 주문해 실점을 줄였다. 반즈는 “유강남과 전력분석 미팅 때 경기 플랜에 대해 고민했고, 그 부분들이 준비가 잘 돼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유강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 개막 전 체중 감량과 함께 한해 목표를 ‘20홈런’으로 내걸었던 유강남이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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