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잇달아… 이스라엘 ‘외교 고립’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2024. 5. 2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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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팔레스타인을 '국가(state)'로 인정하고 대사관을 설치하려는 나라가 늘고 있다.

나할 보병여단은 팔레스타인의 대(對)이스라엘 봉기를 뜻하는 두 차례의 '인티파다' 당시 진압에 투입됐고, 이번 전쟁 발발 후에도 가자지구 내에서 최전선 전투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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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스페인-아일랜드도 동참
네타냐후 “테러에 보상 주는것” 반발
美, 가자 남부 지상전 허용할 뜻 밝혀
하마스 지도자, 이란 대통령 장례식 참석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앞줄 왼쪽),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22일 테헤란에서 열린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테헤란=AP 뉴시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팔레스타인을 ‘국가(state)’로 인정하고 대사관을 설치하려는 나라가 늘고 있다. 중동전쟁이 끝난 후에도 가자지구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어떤 식으로든 관여할 뜻을 밝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구상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2일 노르웨이, 스페인, 아일랜드 3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는 143개국(약 74.1%)에 달한다. 다만 한국, 미국 등은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팔레스타인 주재 자국 대표부를 곧 대사관으로 승격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콜롬비아 또한 “팔레스타인의 행정수도 라말라에 대사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쟁이 하마스의 선제 공격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같은 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것은 테러에 대해 보상을 주는 격”이라며 “악의 세력에 나라를 줘서는 안 된다. 그 나라는 테러국가가 될 것이며 학살을 반복할 것”이라고 항의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비판 여론에 굴하지 않고 최정예 ‘나할’ 보병여단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투입했다고 22일 밝혔다. 나할 보병여단은 팔레스타인의 대(對)이스라엘 봉기를 뜻하는 두 차례의 ‘인티파다’ 당시 진압에 투입됐고, 이번 전쟁 발발 후에도 가자지구 내에서 최전선 전투를 담당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줄곧 원했던 라파 일대에서의 전면 지상전을 용인할 뜻을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민간인 대피를 고려하면서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선한 (라파) 작전 계획을 이스라엘 관리와 전문가들로부터 브리핑 받았다”고 밝혔다.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 또한 “많은 민간인이 이미 라파에서 빠져나왔다”고 동조했다.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22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식에 등장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쟁 발발 후 줄곧 하마스를 지원했다. 이에 하니야는 “라이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지지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었다”며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장례 예배를 직접 집전했다. 테헤란 곳곳을 메운 시민들은 시신 운구 행렬을 뒤따르며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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