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팔당댐, 그리고 이후
모든 동력이 경제개발에 집중됐던 시절이 있었다. 1974년 오늘 강을 끼고 있어 풍광이 수려했던 서울 근교에 거대한 시설이 축조됐다. 팔당댐 이야기다. 산업화 역사의 편린이다.
이 댐은 남양주 조안면과 하남 배알미동에 걸쳐 있다. 한복판으로 양평 두물머리 앞에서 합쳐진 북한강과 남한강이 도도하게 흐른다.
한국전력공사 전신인 한국전력주식회사가 착공했다. 1966년 6월이었다. 그리고 8년 만에 완공됐다. 주 목적은 전력 생산이었다. 산업시설에 대한 전기 공급을 위해서였다. 수력발전시설이었던 셈이다. 국내에서 처음 채택됐던 저낙차 밸브형 발전 방식으로 운용됐다. 너비 20m, 높이 16.75m 규모의 수문 15개도 웅장했다. 텐더식 수문으로는 동양 최대였다. 연간 발전량은 3억3천800만㎾h였다.
댐이 건설되기 전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시늉만 내던 산업화가 본격화되면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많은 인구가 서울로 몰리면서 인구도 폭증했다. 그래서 떠오르던 현안도 있었다. 수돗물 공급이었다. 팔당댐에는 그런 과제도 포함됐다.
이후 팔당댐을 중심으로 10㎞ 근방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수도법에 따른 조치였다.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해 수질오염총량제도 발효됐다.
이 제도는 수계를 단위 유역으로 나누고, 단위 유역별로 목표 수질을 설정한 후 설정된 목표 수질을 달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오염물질배출(허용)총량을 정했다. 그 시점은 1990년이었다. 환경보전법에서 분리돼 제정된 수질환경보전법이 근거다. 현재는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의해 시행 중이다.
홍수조절 기능도 담당한다. 수도권 홍수 방어의 최후 보루 역할이다.
산업화 시기에 만들어진 것들은 이처럼 복합성을 지녔다. 오늘의 발전은 결코 허투루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 제법 묵직하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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