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 고성 대진초등생들의 특별한 수학여행

김보경 기자 2024. 5. 24. 00: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SKT타워서 미래 기술 체험
예약 다 찼으나 회사 배려로 관람
지난 21일 서울 중구 SKT타워 ‘티움’에 수학여행을 온 고성초 학생들이 가상현실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SKT

분단 영역 최북단 강원 고성군 대진초(분교 포함) 학생 17명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SKT타워로 수학여행을 왔다. 전교생이 45명인 이 학교는 수학여행 전에 학생에게 어디로 여행 가면 좋을지 제안을 받는데, 6학년 김태현(12)군이 TV 예능에서 본 ‘티움’을 제안했다고 한다. 티움은 ‘인공지능 의사’ ‘의료 3D 프린터’ ‘우주 셔틀’ ‘홀로그램 3D 영상 회의 시스템’ 등이 있는 미래 기술 체험관이다.

하지만 수학여행 기간에 ‘티움’은 이미 매진 상태였다. 교사 이한민(51)씨는 SKT 측에 “제발 견학 기회를 달라”며 “어린 학생들이 이번 소원을 이루면, 멋진 꿈을 꾸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씨의 메일을 받은 SKT 측은 “첨단 기술을 경험하기 어려웠던 학생들이 멀리서 오는데 기회를 주고 싶다”며 기존 예약 일정을 최대한 조율해 학생들이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이날 체험관에서 학생들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초고속 이동 수단·AI 의사 등 첨단 장비 전시물을 바라봤다. 교사 이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메일을 보냈다”며 “어린 시절 이 경험이 앞으로 이 학생들의 삶에 얼마나 특별하게 기억될지 생각하면 보람이 크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