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반려하며 떠도는 수상한 삶

김진형 2024. 5. 24. 0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윤호 시인이 첫 우화집 '애완용 고독'을 펴냈다.

달아실 출판사의 '철학이 있는 우화'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시와 우화의 경계를 넘어 삶 속 철학을 우화로 펴내는 작업이다.

전윤호 시인의 다른 자아이기도 하다.

시인, 작가, 번역가 등으로 살아 가는 그는 강아지나 고양이 대신 슬픔, 가난, 고독, 침묵을 키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윤호 첫 우화집 ‘애완용 고독’

정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윤호 시인이 첫 우화집 ‘애완용 고독’을 펴냈다. 달아실 출판사의 ‘철학이 있는 우화’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시와 우화의 경계를 넘어 삶 속 철학을 우화로 펴내는 작업이다.

이번 우화집의 주인공은 외계에서 온 이방인 ‘조진을’ 씨다. 전윤호 시인의 다른 자아이기도 하다. ‘왜 나는 살아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기에는 더 오래 살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묻기엔 이미 다 살아버린 존재다. 시인, 작가, 번역가 등으로 살아 가는 그는 강아지나 고양이 대신 슬픔, 가난, 고독, 침묵을 키운다.

주인공이 겪는 27개의 에피소드에는 사회에서 삭제되고 있는 약자들의 이야기와 연관된 시도 담겨 있다. 우화는 조진을 씨가 “배가 고프더라도/내 맘대로 떠들고/가고픈 곳으로 가려 하오니”라며 사직서를 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휴대폰을 분실한 그는 자신이 분실한 것은 휴대폰이 아니라 자기 자신임을 사실을 깨닫는다.

어딘가 수상하고 위험인물 같아 보이는 조진을 씨의 첫 반려동물은 슬픔이다.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제 발로 걸어 들어오고, 사료를 주지 않아도 기분을 먹고 자란다. 조진을 씨의 이 반려동물은 서울 도심을 벗어나 강릉 여인숙, 춘천 여우고개, 정선 등을 떠돌며 그의 생애 전반에 늘 함께하고 있다. 어쩐지 우리 모두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김진형

#슬픔 #반려 #우화 #조진 #시인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