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교육정책 ‘학생 맞춤형’으로

. 2024. 5. 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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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교육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문화 만들기' 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향후 교육정책은 일선 학교와 교사,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도교육청도 방과 후 자기 주도 학습을 진행할 학생에게만 석식 지원을 제공하도록 하는 등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사업 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지엽적인 대책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제는 방향을 미리 정하고 학생들이 따라주기를 바라는 하향식 교육정책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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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참여율 제고 대책 시급

강원도교육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문화 만들기’ 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기 주도형 학습을 통해 학력을 신장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학생 참여율이 낮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또한 거액의 예산이 일부 참여 학생들에게만 쓰여, 사업 효율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상적인 목표를 가진 정책이라도 현장에서 호응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사례입니다. 향후 교육정책은 일선 학교와 교사,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도교육청이 이 사업에 배정한 올해 예산은 본예산과 1회 추경을 합해 320억원에 달합니다. 동참하는 학교는 중학교 133곳 83%와 고등학교 109곳 95%로 집계됐습니다. 참여 학교 비율을 보면 운영이 활발한 것처럼 보이나, 실제 프로그램을 신청한 학생은 학교와 지역마다 천차만별입니다. 특히 춘천·원주·강릉 일부 학교에서는 참여 비율이 전교생의 10%를 밑돌고 있습니다. 한 중학교의 경우, 전교생 490여 명 중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38명인 7.8%에 불과합니다.

석식비를 지원하는 고등학교의 경우, 일부 학생들이 식사만 하고 정작 학교에 남아 공부는 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 고등학교는 올해는 신청을 받을 때부터 남아서 공부할 학생만을 접수하기도 했습니다. 도교육청도 방과 후 자기 주도 학습을 진행할 학생에게만 석식 지원을 제공하도록 하는 등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사업 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지엽적인 대책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교육 당국은 사업이 부진한 원인을 찾는 데 소홀하지 않아야 합니다.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 우선입니다. 지금으로선 상당수의 학생이 사교육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학생이 방과 후 학습을 하는 방식에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교육은 교육청과 학교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누구보다 학생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일선 교사의 의견이 중요합니다. 또한 사업에 참여할 중고생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자녀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견해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이들 교육 당사자의 공감을 얻어야 합니다. 이제는 방향을 미리 정하고 학생들이 따라주기를 바라는 하향식 교육정책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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