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족이 먼저였던 어린가장… ‘자기돌봄’ 숨통 틔운다

김여진 2024. 5. 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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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성인까지 이어지는 부담 #춘천에 사는 이 모(28)씨는 13세였던 15년 전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과 아버지와의 관계 단절로 고모할머니 손에 자랐다.

춘천교육지원청과 월드비전춘천종합사회복지관은 최근 협약을 맺고 가족돌봄청년을 위해 올해 1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지역사회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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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홀로 견디는 돌봄의 무게]
가족돌봄청년 47% ‘미래 불안’
신 취약청년 지정 전담지원 첫 발
돌봄비 지급 등 시행모델 구축

<하> 성인까지 이어지는 부담

#춘천에 사는 이 모(28)씨는 13세였던 15년 전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과 아버지와의 관계 단절로 고모할머니 손에 자랐다. 그러나 스무살이 되던 해 고모할머니마저 세상을 뜨자 자신보다 9살 어린 동생과 단 둘이 남겨졌다. 초등학생인 동생을 돌보느라 대학교 새내기 시절은 즐길 수 없었다. 기초생활 수급비와 아르바이트로 번 수입은 오롯이 동생을 위해 썼다. 동생이 살아갈 세상을 환하게 비춰주는 사이 정작 자신은 돌보기 어려웠다. 이제는 고등학생이 된 동생이 좋은 성적을 내는 사이 이씨는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취업 준비중인 그는 “그래도 저만의 꿈을 품고 산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부양한 청소년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립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특화형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를 보면 가족 주돌봄자 역할을 하는 청년의 46.8%가 미래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삶에 불만족하는 비율이 32.9%로 일반 청년(10.0%) 2배 이상이고, 우울감 유병률도 70.9%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자 그간 가족돌봄청년의 유형을 저소득 가구로 분류, 지원하던 정부도 기존의 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보건복지부는 가족돌봄청년을 고립·은둔 청년과 함께 ‘2024년 신(新) 취약청년’으로 정하고 전담지원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정부의 첫 지원사업이다.

참여 지자체를 최근 공모한 결과 인천·울산·충북·전북 등 4곳이 선정돼 청년미래센터(가칭)가 설치된다. 가족돌봄청년에게 연 최대 200만 원의 자기돌봄비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연계한다. 강원을 포함한 전국 시행모델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도여성가족연구원이 최근 도내 처음으로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및 지원 방안’ 연구에 돌입, 결과가 주목된다. 현장 면담 조사 등을 진행중이며 결과의 윤곽은 오는 8월쯤 나올 전망이다.

정확한 구분과 발굴부터 까다로운데다 스스로 가족돌봄청년에 해당되는지 모르는 사례도 많아 섬세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정민 도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조사나 지원 서비스가 전무했고 가정사 공개를 원치 않는 특성 등으로 인해 발굴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가족돌봄청년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과 학업, 진로 등을 조사해 강원도만의 기초자료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지역 NGO와 복지관 등도 올해 주요 사업 주제를 ‘가족돌봄청년(Young Carer)’ 지원으로 정하고 있다. 춘천교육지원청과 월드비전춘천종합사회복지관은 최근 협약을 맺고 가족돌봄청년을 위해 올해 1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지역사회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끝> 김여진·최우은

#고모할머니 #보건복지부 #실태조사 #어려움 #도여성가족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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