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억겁 세월이 빚은 걸작, 속살을 비추다

김우열 2024. 5. 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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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용연동굴
최대 3억년전 생성 국내 최고 순환형 석회암 동굴
편도 1.2㎞ 용연열차 타고 동굴 입구로 이동 가능
동굴 주변 140여종·400여점 야생화공원 필수코스
생성물 형체따른 독특한 이름 찾아보는 재미 쏠쏠
동굴 중앙 대형광장·인공폭포 등 볼거리 풍성

■ 해발 920m 국내 최고 높이 용연동굴

날씨가 점점 무더워진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케하는 요즘이다. 동굴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동캉스(동굴+바캉스)가 무더위 극복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 동굴 중 최고 지대 해발 920m에 위치한 용연동굴은 피서지, 사계절 체험관광지, 역사·문화관광지로 안성맞춤이다. 수억만년 동안 굳게 잠긴 비밀의 문이 열린 것 처럼 아름답고 신비한 자연이 한가득이다.

▲ 용연동굴 내부 모습.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에 의해 형성된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진주 등 생성물이 줄지어 펼쳐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 동굴 생성 및 형태

약 3억년에서 1억5000만년 전에 생성된 국내 최고의 순환형 석회암 동굴이다. 총길이는 843m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수평굴의 범주에 속하고, 구조적으로 보면 4개의 광장과 2개의 수로로 이뤄졌다. 동굴생성물은 동굴 내에서 존재하는 위치(천장, 벽, 바닥)와 생성작용에 따라 분류된다. 다양한 석순과 종유석, 석주, 동굴 진주, 동굴산호, 석화 등의 생성물을 만날 수 있다.

■ 동굴 역사 및 개발 배경

동굴 깊은 곳에는 임진왜란 때 피난했다는 내력의 붓글씨가 있다. ‘임진왜란 때 수많은 의병들이 모이는 본부 역할을 했다, 국가 변란시 피난처 역할을 했다, 유배된 사람이 일생을 마치면서 유서를 남겨 놓았다’ 등 다양한 내용의 구전이 전해 내려온다. 이를 토대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다고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훼손되고 보호대책 없이 장기간 방치돼 왔다. 지난 1966년 4월 7일 한·일 합동 동굴조사 때 동양에서 처음으로 초동굴성갑충, 긴다리장님좀딱정벌레,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옛새우와 장님톡톡이 등의 생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질·생물학적 보존가치가 인정돼 1980년 2월 강원도 지방기념물 제39호로 지정됐다.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조치 이후 폐광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침체가 가속화 되면서 대체산업으로 관광휴양도시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 탄광지역 진흥사업으로 1993년 4월 동굴개발 계획이 확정됐다. 문화재 공개 허가와 국유림 사용 협의 등을 거쳐 1995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1997년 9월 준공됐다. 두달 뒤인 11월1일 동굴이 개방됐다.

▲ 용연동굴 명물 용연열차.

■ 동굴 탐방

용연동굴의 명물인 무궤도 관광열차가 운행된다. 주차장에서 용연열차(트램카)를 타고 동굴입구까지 편안히 이동할 수 있다. 편도 1.2㎞로 약 7∼8분 소요된다. 최대 96명(어린이 120명)을 싣고 최고 30㎞(평균 시속 15㎞)의 속도를 낸다. 용연열차를 타고 진입로를 따라 금대봉의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열차는 동력차량 1량과 객차 3량으로 구성됐다. 객차는 승·하차시 출입문이 자동으로 개폐되는 창문 개폐형으로 안전하게 설계됐다.

동굴 주변으로 솔나리와 제비꽃, 하늘나리 등 140여종, 400여점의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야생화 공원이 있다. 입구에 다다르면 스멀스멀 찬기운이 올라온다. 평균 기온은 9.1도에서 11.9도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얇은 외투는 필수다. 총길이 843m 중 관람구간은 826m이다. 발을 내딛는 순간 자연의 위대한 창조물에 숨이 절로 멎는다. 내부에는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과 동굴 바닥에서 돌출돼 올라온 석순이 많다.

미끄럼방지 철제 계단과 안전펜스, 조명등, 긴급전화, CCTV 등이 설치돼 안전한 동굴탐방을 즐길 수 있다. 다만, 허리를 숙여야 할 정도로 낮은 구간이 있고, 경사면 등에서 떨어지는 물로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천장으로 부터 떨어지는 물에 의해 형성된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진주를 비롯 벽면 혹은 경사면을 흐르는 물에 의해 형성된 유석, 동굴바닥이나 편평한 경사면에 흐르는 물에 의해 형성된 휴석, 모암이나 기저로부터 스며나오는 물에 의해 형성된 곡석, 동굴산호, 동굴방패, 동굴바닥의 정체된 물속에서 형성된 동굴산호, 석화, 동굴바닥의 정체된 물위에서 형성된 부유방해석 등 생성물이 줄지어 펼쳐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생성물 형체에 따라 두꺼비, 맘모스, 고릴라, 죠스의 두상, 염라대왕, 지옥문, 드라큐라성, 사하라사막, 바티칸궁전, 이무기의 눈물 등의 이름이 지어져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동굴 중앙 내부에는 폭 50m, 길이 130m 대형광장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버블분수, 리듬분수, 화산분수, 안개분수, 인공폭포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관박쥐, 장님굴새우, 장수노벌레, 장님먼지벌레 등 38종의 다양한 생물도 서식하고 있다. 용연동굴 탐방은 1시간이면 충분하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요즘, 피서와 관광, 자연의 창조물을 모두 누리고 싶다면 행선지는 바로 용연동굴이다. 김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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