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하는 기자] 부부의 날을 생각하며

노현아 2024. 5. 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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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분주한 달이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무슨 무슨 날이라고 불리는 날들이 달력에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달력을 보니 각종 빨간날 가운데 얌전히 까맣게 적힌 부부의 날(5월21일)이 보인다.

서로가 부부가 된 인연을 생각하며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는 이날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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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분주한 달이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무슨 무슨 날이라고 불리는 날들이 달력에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인 만큼 누군가의 자식으로서 누군가의 부모로서 바빠지는 시기이자 지갑은 어느 때보다 얄팍해져 내심 다음 달 카드값이 걱정되는 달이기도 하다.

달력을 보니 각종 빨간날 가운데 얌전히 까맣게 적힌 부부의 날(5월21일)이 보인다. 서로가 부부가 된 인연을 생각하며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는 이날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결혼생활 3년 차인 나는 부부란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그동안 자잘한 파도 같은 일들이 있었다. 이유도 기억나지 않는 다툼과 결혼하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고 조용히 털어놓은 남편의 속내에 뼈아프기도 하고 미안함도 느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고 적당히 받아들이자는 타협도 이뤄졌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내가 얻은 결론은 둘(2)이 하나(1)가 되는 것보다 하나(1)가 온전한 하나(1)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하고 나서 더 절실하게 혼자 의연히 서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서로에게 남편, 아내지만 그에 앞서 나 자신이니까. 자신이 먼저 행복하고 삶에 만족해야 배우자에게 잘할 수 있을 테니까. 혼자 의연히 서는 과정에서 서로 좋은 조력자가 될 수만 있다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최근 회사 후배의 온라인 청첩장 속 웨딩 사진을 보면서 결혼식을 준비하던 그 시절 우리의 모습을 떠올렸다. 해를 넘기지 말고 식을 치르자는 부모님의 선언과 같은 제안에 예식장을 겨우 잡고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가 뭔지도 모르던 우리가 두 달 안에 그걸 해치우느라 정신없이 지나갔던 그해 가을에서 겨울 사이.

스튜디오 촬영 전날 인근 모텔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른 새벽부터 오들오들 떨면서 나오지도 않는 억지 미소를 짓고 웨딩 촬영을 해야 했던 그날을. 비록 그 결과물인 웨딩앨범은 장롱 어디 처박혀있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정신없었던 결혼 준비가 고달프게만 기억되지 않는 건 온전히 배우자의 덕분이라는 것을 마음속에 되새겨본다. 노현아

#누군가 #배우자 #스튜디오 #근로자 #한자리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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