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해명 대신 폐업 절차… 노동부도 주시[스경X이슈]

김원희 기자 2024. 5. 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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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련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공식 인스타그램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논란에 대한 해명 대신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형욱이 운영하는 반련견 교육 서비스 업체 보듬컴퍼니는 올해 초 홈페이지를 통해 ‘내부 사정으로 오는 2024년 6월 30일을 마지막으로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전면 종료하게 됐다’는 공지를 하며 영업 종료를 알린 바 있다. 이달부터는 교육 파트 대표전화 연결 또한 종료됐다.

이에 더해 지난 21일 한 중고 컴퓨터 매입 업체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남양주 사무실 보듬컴퍼니 중고 본체 및 중고 모니터 매입 건’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월 보듬컴퍼니의 중고 PC를 매입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업체는 지난달에도 보듬컴퍼니에서 PC 본체와 부품, 모니터 등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형욱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에 걸쳐 경기 남양주시 소재 훈련장 토지와 사옥 건물 또한 모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고 컴퓨터 매입 업체 홈페이지에 게재된 보듬컴퍼니 PD 매입 관련 사진



이에 강형욱이 보듬컴퍼니 폐업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재 강형욱을 둘러싼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만큼, 폐업 여부에 더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강형욱은 최근 보듬컴퍼니의 전(前) 직원들이 구직 사이트에 올린 직장 내 괴롭힘 후기가 온라인상에 번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사이트에서 보듬컴퍼니의 기업 평점 평균은 5점 만점에 1.7점으로, 보듬컴퍼니에 근무하며 강 대표와 그의 아내인 이사로부터 가스라이팅과 감시, 인격 모독 등을 당했다는 여러 후기가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직원 동의 없이 메신저를 싹 다 감시해 본인들에 대한 욕이 있나 확인했다. 메신저 감시에 대한 동의서를 강제로 작성시키고 해당 내용을 트집 잡아 협박했다’ ‘직원들 급여는 최최저임금 수준으로, 직원들 앞에서 직원에게 주는 돈이 아깝다고 했다’ 등 피해를 호소했다.

이후 JTBC ‘사건반장’을 통해 “회사 내 CCTV를 방범용이 아닌 직원 감시용으로 달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전 직원이 불법이라고 항의하자, 강형욱은 ‘법대로라면 너희 근무 태만으로 다 잘랐다’고 했다” “오후 3시쯤 되면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지시가 내려왔다. ‘카페로 한 번에 갔으면 좋겠다. 다른 데로 가지 마셔라’라고 강요를 했다. (직원들 사이)‘배변 훈련 같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는 제보 또한 전해지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JTBC ‘사건반장’ 방송 화면



또 보듬컴퍼니의 반려견 교육 서비스에 참여했던 반려견 주인들에게서 ‘훈련에 임하기 전 굶겨서 데리고 오라고 안내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동물 학대 수준의 교육을 진행했다는 의혹 또한 제기됐다.

논란은 첩첩산중 깊어지는 가운데, 강형욱 측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재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으나, 그 당일에도 이후에도 아무런 해명을 전하지 않고 있다.

중립적인 입장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던 여론도 연이어 제기되는 의혹과 강형욱 측의 묵묵부답 상황에 부정적으로 돌아서는 추세다. 강형욱과 제기된 논란이 사실로 밝혀지면 법적인 조치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담당 고용노동부인 의정부지청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직권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강형욱을 향한 옹호글도 등장해 현 논란의 판도를 바꿀지 시선을 모은다.

보듬컴퍼니 공식 유튜브 채널 댓글에 전 직원임을 인증한 A씨는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은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다. 피해자인 척 하지 말고 가슴에 손을 얹고 일이나 제대로 했는지 생각해라’라고, 또 다른 전 직원 B씨는 ‘금여나복지도 업계 최고 대우를 해줬다. CCTV도 강아지 훈련용도’라고 전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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