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3824억원’ 주전 2루수의 이탈, 그래서 더 돋보이는 SD의 그 ‘트레이드’
지난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마이애미 말린스에 고우석을 포함한 선수 4명을 주고 루이스 아라에스를 받아왔을 때, 수많은 한국 팬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라에스는 분명 좋은 선수였지만, 고우석과 김하성이 한 경기에 나란히 서는 것을 보길 원했던 한국 팬들의 아쉬움은 크기만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보름도 더 지난 지금 시점에서, 샌디에이고의 트레이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들을 만하다.
주전 2루수인 ‘2억8000만 달러(약 3824억원)의 사나이’ 잰더 보가츠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보가츠는 지난 21일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3회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안타성 타구를 잡으려 몸을 날렸다. 그 과정에서 왼팔을 뻗었는데, 그만 왼쪽 어깨에 큰 부상을 입었다. 왼팔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는 보가츠의 모습에 김하성도 놀랐고, 결국 23일 어깨가 골절돼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 시즌 47경기에서 타율 0.219 4홈런 14타점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었던 보가츠는 지난 시즌 유격수를 맡았으나 이번 시즌 김하성과 포지션을 맞바꿔 2루수로 뛰었다. 타석에서 부진하다고 하더라도, 보가츠의 존재감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가 적어도 트레이드 이전에는 없었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아라에스의 합류로 샌디에이고는 그래도 한시름 덜게 됐다. 보가츠의 포지션도 2루수다. 샌디에이고는 당초 보가츠가 2루수로 투입되는 날은 지명타자로 활용하려 했는데, 보가츠의 부상 이후 아라에스가 2루수로 출전하며 공백을 채우고 있다.
아라에스는 샌디에이고 이적 후 타격감이 폭발하고 있다. 마이애미에서 33경기에 나서 타율 0.299, OPS(출루율+장타율) 0.719를 기록했던 아라에스는 샌디에이고 이적 후 16경기(15선발)에서 타율 0.391, OPS 0.908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도 어느덧 0.330까지 올랐다.
트레이드는 늘 성사 당시에는 손익을 매기기 힘들다. 트레이드 후 유니폼을 맞바꾼 선수들끼리 어떤 활약을 하느냐를 따져야 하기에 훗날에나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적어도 지금 현재 시점만 놓고 보면 샌디에이고 시작부터 많은 이득을 보고 있는 건 맞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이승기 장인 주가조작 ‘유죄취지’···판결문 뜯어보니 견미리도 ‘연루’
- [전문] 송다은 “버닝썬 루머 사실 아냐…몽키뮤지엄 한 달만 도와줬을 뿐”
- 송지효, 이게 바로 주사 600샷 효과?
- BTS진 ‘허그회’ 기습 뽀뽀 범인은 日아미?
- 김호중, 사고 피해자와 합의…감형 가능
- 워너원 라이관린 연예계 은퇴 발표 “심사숙고 끝 직업 변경”
- ‘44세’ 이정현, 둘째 임신 고백 “나이 있어 기대 안 했는데…” (편스토랑)
- [스경연예연구소] “성접대 아니라니까요” 6년 째 고통받는 고준희…버닝썬은 ing
- [전문] ‘前 헬로비너스’ 유아라, 암 투병 고백
- [★인명대사전] 이희준도 ‘섹시큐티’가, 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