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의동물권이야기] 진돗개는 사납고 공격적이다?

2024. 5. 2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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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유튜브 영상이 논란이 되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진돗개 역시 개체별로 성격이 다르고, 보호자의 관리 방법이나 주변 환경의 영향도 받는다.

문제가 된 영상 제작진은 당연히 그러한 의도가 아니었다며 사과했지만, 주의 깊게 영상을 보지 않았거나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입마개를 하지 않고 산책하는 진돗개 보호자를 지적할 충분한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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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유튜브 영상이 논란이 되었다. 보호자들의 동의 없이 산책 장면을 촬영한 것과 개를 품종에 따라 차별하는 듯한 발언이 문제였다.
대부분의 보호자가 법상 의무사항인 인식표와 목줄 착용, 배변 수거를 잘 준수하고 있음에도, 그에 대한 칭찬이나 독려보다는 (법상 의무사항이 아닌) 입마개를 착용시켰는지가 부각되었다. 특히 특정 품종의 개에는 ‘똑똑하다, 귀엽다’고 하면서도 유독 진돗개에게는 입마개 미착용을 지적한 부분은, 의도했든 아니든 사람들에게 ‘진돗개는 입마개를 하고 산책을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심어 주기 충분했다.
진돗개가 사납다는 편견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의문이다. 진돗개는 특별히 공격성 있는 종이 아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진돗개 역시 개체별로 성격이 다르고, 보호자의 관리 방법이나 주변 환경의 영향도 받는다. 그렇기에 ‘어떤 종은 사납다’는 일단 틀린 말이다. 수년 전부터 진돗개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으려는 기사, 보도 등 여러 움직임이 있어 왔지만, 차별적 인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진돗개 입장에서는 억울할 듯하다. 우리나라 국견의 지위에 있고, 멋진 외모와 용맹하고 충성스러운 성격으로 외국에서는 인기가 많은데 오히려 국내에서는 평가가 박하니 말이다. 문제가 된 영상 제작진은 당연히 그러한 의도가 아니었다며 사과했지만, 주의 깊게 영상을 보지 않았거나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입마개를 하지 않고 산책하는 진돗개 보호자를 지적할 충분한 근거가 된다. 이 경우 피해는 오롯이 진돗개와 보호자가 입게 되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진돗개는 모두 사납고 공격성이 짙다’와 같이 과학적인 근거 없는 발언은 마땅히 지양되어야 한다.

특히 이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공개된 장소에 올릴 때에는 파급력과 영향에 대하여 책임감을 가지고 편견이나 혐오, 차별을 조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 태생적인 이유만으로 낙인찍히지 않기를 바란다.

박주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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