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만원 이모님이 날 살렸네”…정부 인증도 받아 부모들 ‘엄지척’
평일기준 시간당 1만1630원
맞벌이·다자녀 부부들 호평
지원 대상 11만 가구로 늘려
싱글대디 남일현 씨(32)도 아이돌봄서비스의 수혜자다. 남 씨는 “정규직 일자리 전환과 딸아이 육아를 모두 포기할 수 없던 중 아이돌봄서비스를 알게 되고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큰 위로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아이돌봄서비스는 양육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가정의 12세 이하 아동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시설 보육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정책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방과 후 늘봄학교 같은 기관이 미처 채우지 못하는 틈새 시간에 보육을 제공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가격도 평일 기준 요금이 시간당 1만 1630원으로 저렴한 편이라 저출산 시대에 맞춤형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정부는 올해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가구를 전년(8만5000가구) 대비 29.4%(2만5000가구) 늘어난 11만 가구로 확대했다. 아이돌봄 지원 예산도 지난해 3546억원보다 32.0%(1133억원) 증가한 4679억원으로 늘렸다. 이를 재원으로 정부는 올해부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2자녀 이상 가구에는 본인부담금의 10%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0~1세 아동을 양육하는 24세 이하 청소년 (한)부모는 이용요금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아이돌보미 인원도 확충할 방침이며,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보미 선발도 추진한다. 여성가족부는 아이돌보미 인원을 ‘선 교육, 후 채용’ 방식으로 개편했다. 민간 육아도우미도 양성 교육 이수정에 참여할 수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교육과 인증을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아이 맡기는 부모들이 좀 더 안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돌봄서비스 신청은 아이돌봄서비스 홈페이지나 아이돌봄 앱에서 손쉽게 할 수 있다.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선 사전에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복지포털사이트인 ‘복지로’에서 정부 지원 판정을 받으면 된다.
또 다른 육아·보육 지원 정책으로 공동육아나눔터도 호평을 받는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지역의 아파트나 가족센터, 주민센터 등의 유휴공간을 돌봄공간으로 조성하고, 부모들이 육아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토대로 이웃과 소통하며 함께 자녀를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리 옛 선조들의 품앗이와 유사하다. 이런 형태의 사업은 일본에서도 실질적인 효과가 입증됐다. 도쿄에서 600여㎞ 떨어진 오카야마현 농촌 소도시 나기초 지역은 무료 육아시설인 ‘나기 차일드 홈’을 운영해 2005년 1.41명이던 출산율을 2019년 2.95명까지 끌어올렸다.
공동육아나눔터의 이용도 증가추세다. 연간 이용자 수는 2022년 212만여명에서 작년 262만여명으로 껑충뛰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동육아나눔터 운영 예산을 작년 104억원에서 올해 118억원으로 증액했다. 공동육아나눔터도 작년보다 40개소 늘어난 435개소로 대폭 확대했다.
여가부는 공동육아나눔터 전체 운영을 총괄하며 지방자치단체, 민간과 협력해 시설을 확대하고, 주말·방학기간 이용 시간 연장 등 지역별 운영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공동육아나눔터가 확대되면 부모들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자녀와 함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아이돌봄 서비스의 긴급돌봄 도입 등 돌봄 사각지대의 틈새를 메우는 성과가 있었다”며 “앞으로 아이돌봄 서비스와 공동육아나눔터 확대 등을 통해 저출산 극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세계적 명장, 손흥민에 입 열었다…“그가 공 잡으면 눈 감고 싶어” 극찬 - 매일경제
- “술도 마약도 안먹었는데”…유학생이 나체로 교내서 자전거 탄 이유는? - 매일경제
- 20대女 가방속 검은 가루에 인천공항 발칵…군까지 출동, 대체 뭐길래 - 매일경제
- 아파서 병원오니 웬 외국인이?…“제가 의사인데요” - 매일경제
- “최소 6만5000명 정보 유출”…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역대 최대’ - 매일경제
- 인천공항 女승객 가방서 신경작용제 추정 가루 발견 - 매일경제
- “가격은 싼 데 품질은 영~”…알리·테무 이용자에게 만족도 물어보니 - 매일경제
- 입장 발표한다더니…‘갑질 논란’ 강형욱, 폐업수순 밟나 - 매일경제
- 尹 “반도체가 곧 민생이자 국가총력전”…26조 지원 신설·稅공제 연장 - 매일경제
- ‘17골 10도움’ 손흥민, EPL 올해의 팀 스트라이커 후보 선정...홀란드와 경쟁, 푸대접 한 풀까 -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