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88% 차지하는데, 영향력은 12%?”…지금 ‘지방특별시’를 말하는 이유

오종탁 기자 2024. 5. 23. 22: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 지방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고민이다.

이는 비단 지방 관공서와 대학, 기업 등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무원, 연구자, 기업가, 로컬 크리에이터, 언론인 등 이해관계자들은 이날 포럼장인 대전 소제동 대전전통나래관에 한데 모여 지방 도시의 청년 인구 유출과 지방 소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 GSC 대전 허브, 제1회 지방특별시 포럼 개최
이해관계자 모아 지방 소멸·수도권 집중화 문제 해결책 찾는 첫걸음

(시사저널=오종탁 기자)

충남 공주시의 한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구시가지 모습 ⓒ연합뉴스

"어떻게 하면 청년 인구를 수도권에 빼앗기지 않을 수 있을까?" 

요즘 지방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고민이다. 이는 비단 지방 관공서와 대학, 기업 등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 즉 수도권(서울과 인천, 경기) 외 지역은 팔 할이 넘는(88%) 국토를 차지한다. 아직 인구 절반가량(49.3%)이 살고 있다. 지방이 생기를 잃으면 당연히 나라 전체의 시스템도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다. 

그동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론장은 수없이 펼쳐져 왔다. 국가, 시민사회, 기업 등 다양한 단위에서 태스크포스가 만들어지고 천문학적인 인적·물적 자원이 투입되기도 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50.7%)이 수도권에 살아서 '반쪽짜리 관심'을 받아서일까. 아쉽게도 현재까지 이렇다 할 결실은 보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쉐이퍼스 커뮤니티(Global Shapers Community·GSC) 대전 허브가 오는 6월8일 대전에서 여는 포럼은 '이제 좀 손에 잡히는 변화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기획됐다. 2030 리더들로 구성된 GSC는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국제협의체다. 젊은 시각으로 세계가 직면한 긴급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협의하고 개선하는 게 활동 목적이다.  

GSC 대전 허브는 포럼 이름을 '제1회 지방특별시 포럼'으로 명명하고 부제를 '이해관계자 연결의 시작'으로 정했다. 지방특별시는 '지방'이란 두 글자에 갇혀버린 국토 88%와 인구 49.3%를 재정의하자는 의지를 담은 네이밍이다. 이해관계자의 사전적 의미는 '시스템에서 권한, 몫 또는 주장을 갖는 사람'이다. 지방 도시의 청년 인구 유출을 '내 일'로 여기는 이해관계자들을 모으고 협업하게 해야 비로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GSC 대전 허브는 믿는다. 

포럼이 열리는 대전 역시 청년 인구 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도권으로 순이동한 대전 청년 수는 2010년부터 5년 동안 2700명이었고, 이후 5년 동안 3700명으로 늘더니 2020년부터 2년 동안에만 4900명을 기록했다.  

공무원, 연구자, 기업가, 로컬 크리에이터, 언론인 등 이해관계자들은 이날 포럼장인 대전 소제동 대전전통나래관에 한데 모여 지방 도시의 청년 인구 유출과 지방 소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인 '우리가 지방특별시를 말하는 이유'에서는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이석봉 대덕넷 대표(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 양승훈 경남대 교수(《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 저자)가 지방 도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논한다. 

두 번째 세션 '우리가 소제동에 모인 이유'에선 황인규 CNCITY마음에너지재단 이사장이 철도 교통 중심지인 대전의 정체성을 담아 근대역사를 품은 소제동을 중심으로 지역 개발 이야기를 공유한다. 아울러 △일자리와 대학: 교육도시 대전의 전략 △로컬 라이프: 양양, 영도, 영주를 그려나가는 기업가들 △청년: 청년과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등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된다. 

구체적인 해결 방법론에 관한 세 번째 세션 '이해관계자 연결의 시작'은 GSC 대전 허브 쉐이퍼인 정원식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심사역이 진행한다. 권혁태 어반데일벤처스 대표와 김광현 파타고니아 코리아 부장이 지역 개발에서의 금융과 ESG에 관해 논의하며, 이후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의 진행으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박정은 이사, 유성구 문창용 부구청장 등이 이해관계자 시대의 리더십 사례를 공유하는 패널 토의를 진행한다. 

정원식 심사역은 "지방 소멸과 수도권 집중화란 난제를 풀기 위해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여 내놓는 통합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지방특별시 포럼이 그러한 논의의 시작점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