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진격의 두산’, 선두 KIA와 열흘 만의 리턴 매치··· 두 번 더 이기면 뒤집힌다
두산이 연승 행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SSG 3연전을 쓸어 담으며 단독 2위로 도약, 선두 KIA까지 다시 가시권에 뒀다. 그리고 바로 그 KIA와 열흘 만의 리턴 매치를 벌인다. 3연전 결과에 따라 리그 1위로 올라설 기회다.
두산은 23일 잠실에서 SSG를 10-3으로 대파했다. 2회 무사 만루 한 번의 찬스에서 대거 9득점 했다. 무사 만루 첫 타자로 나온 김기연이 상대 선발 송영진의 2구째 바깥쪽 낮은 공을 결대로 밀어쳐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김기연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두산 타선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민재의 내야안타에 이어 조수행의 볼넷으로 추가점을 냈고, 바뀐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정수빈이 초구 안타를 때려내며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두산의 빅이닝은 이제 시작이었다. 강승호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6점째를 올렸고, 2사 후 주장 양석환이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대미를 장식했다. 순식간에 9-0, 2이닝 만에 두산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사실 만루 기회는 SSG가 먼저 잡았다. 1회 두산 최준호를 상대로 1, 2번 최지훈과 박성한이 연속 안타를 때렸고, 1사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내야 안타로 모든 누에 주자가 들어찼다. 그러나 SSG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날 결정적인 실책에도 “만회할 기회를 주겠다”는 이숭용 감독의 결단으로 5번에 배치된 하재훈이 초구에 내야 뜬공, 인필드 플라이를 치고 말았다. 후속 이지영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허무하게 득점 찬스를 놓쳤다.
SSG는 이후로도 2차례 만루 찬스를 더 잡았다. 5회와 6회 연이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5회에 2점, 6회에 1점을 내며 최소치는 했지만 한 번의 찬스에서 9점을 따낸 두산과 격차를 메우기엔 많이 부족했다.
두산은 전날까지 승차 없던 NC를 1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부산에서 롯데에 시리즈 전패를 당한 선두 KIA와 격차도 이제 불과 1경기다.
두산은 24일부터 광주에서 바로 그 KIA와 3연전을 벌인다. 열흘 만에 다시 만난 상대다. 지난 14~16일 광주 3연전에서 두산은 KIA와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시리즈 직전까지 3경기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지금 KIA는 그때보다 한뼘 더 가까이 있다. 두산은 이날 승리까지 4연승, KIA는 시즌 첫 3연패를 떠안은 상태다. 두산이 광주 원정에서도 지금의 기세대로 몰아친다면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1위 자리까지 오를 수 있다.
두산 선발 최준호는 이날 2차례 만루 위기에서 선방하며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2004년생, 스무 살 동갑내기 SSG 송영진(1이닝 6실점)을 압도하며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충청권 우완 영건들의 선발 맞대결에서 천안북일고 에이스 출신 최준호가 대전고 에이스 송영진을 꺾은 셈.
최준호는 “1회 만루는 침착하게 타자와 빠른 승부하면서 잘 넘겼는데, 5회엔 밸런스가 흐트러져 타자에 집중하지 못했다”면서 “(김)기연이 형이 마운드에 올라와 ‘네 공이 타자들 다 이기니까 자신 있게 던져’라고 했다. 박정배 코치님도 자신 있게 하라고 해주셨다. 덕분에 최소실점으로 막고 내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준호는 “더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도 “아쉬움이 있어야 또 다른 발전이 있는 거니까,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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