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 이제부터 시작” 빅테크 견제나선 후발주자들 [비바테크2024]
인공지능(AI) 주도권을 놓고 ‘AI 국가주의’가 치열한 가운데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을 맹추격하는 ‘제3지대’ AI 기업 창업자들이 빅테크 견제에 나섰다.
아르튀르 멘슈 미스트랄AI 창업자(CEO·최고경영자), 로빈 리 바이두 창업자(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창업자(CEO)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비바테크2024’에서 “AI는 인터넷 혁명 이상의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아직 초기 단계로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이 각각 만든 대규모언어모델(LLM)은 유럽과 중국 등에서 오픈AI와 구글 AI 모델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미스트랄AI는 70억개 매개변수를 가진 LLM인 ‘미스트랄 7B’를 비용을 받지 않고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는 구글과 오픈AI가 고수하고 있는 폐쇄형 AI 전략과 대조된다. 오픈AI, 구글 등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은 미국 빅테크와의 AI 경쟁에서 뒤처진 제3국들은 오픈소스로 눈을 돌려왔다.
멘슈 CEO는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대기업의 통제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AI 시스템을 배포할 수 있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 출신인 멘슈 CEO가 지난해 5월 창업한 미스트랄은 시작부터 유럽의 ‘AI독립’을 추구한 회사다. 미스트랄은 남프랑스에서 지중해 쪽으로 부는 바람을 의미한다. 미국 빅테크가 장악하고 있는 AI 시장에 프랑스의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뜻이 담겼다.
실제로 미스트랄AI는 프랑스와 유럽에서는 미국에 뒤처진 유럽 AI ‘희망’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60억 달러(약 8조 178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가운데 6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중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작년 12월 “프랑스가 AI 경쟁에서 미국과 중국보다 뒤처졌다”며 AI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모범 사례로 미스트랄 AI를 언급하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성능을 분간할 수 없는 AI모델 성능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십억명이 사용할 수 있는 AI서비스 개발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애플리케이션 중심 접근 방식은 혁신을 촉진하고 인터넷 시대에서 AI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바이두는 지난해 자체 AI모델 ‘어니 4.0’을 기반으로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니봇’을 공개했다. 출시 8개월 만인 지난 4월 이용자 수가 2억명을 돌파했다.
향후 AI 사업의 확장성과 관련해 리 CEO는 “중국은 이미 다른 나라보다 AI가 더 많이 보급됐다”면서도 “AI분야에서 킬러앱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로봇과 AI를 결합한 휴머노이드 ‘워커S’ 등을 개발중이다.
진행자인 레비 회장이 AI학습 데이터 접근에 대한 중국의 규제 상황에 대해 묻자 리 CEO는 “공공 데이터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데이터 엔지니어가 많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국가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테크업계의 AI모델 경쟁에 대해 그는 “중국 회사는 중국어 모델에 더 유리하고, 프랑스 회사는 프랑스어에 더 유리할 수 있다”면서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앤스로픽은 오픈AI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스타트업이다.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MS와 손잡자, 오픈AI 출신인 다리오·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지나치게 상업적인 AI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반기를 들고 만든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오는 25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비바테크는 매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테크 이벤트다. 세계 각국 비즈니스 리더,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정부 관계자, 연구자 등이 참여하며 참석자가 15만명을 넘는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1만1000여 개 스타트업과 350여 개 대기업이 제품을 전시했다. 행사에 등록한 투자자는 2000명에 달했고, 400여 명의 연사가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매경미디어그룹은 2016년부터 한국 언론사 중 유일하게 비바테크에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기준 미디어파트너는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니혼게이자이, 유로뉴스 등 글로벌 언론사 총 44곳이다. 파리/황순민 기자·김민건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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