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확산일로…“지난해보다 피해 3배 넘어”
[앵커]
사과나 배나무가 불에 타는 것처럼 말라죽는 과수화상병이 올해도 기승입니다.
지난주 첫 발생이 확인됐는데, 현재 피해 면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를 넘어서며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송국회 기잡니다.
[리포트]
뿌리째 뽑힌 사과 나무들이 흙구덩이 안으로 줄이어 쏟아집니다.
이 농장에 과수화상병이 확인돼, 심어 놓은 사과나무 240여 그루 전부를 땅에 묻고 있는 겁니다.
치료제가 없기에 한번 걸리면 파묻을 수밖에 없어 매몰 작업을 지켜보는 농민은 가슴이 타들어 갑니다.
[피해 농민 : "(앞으로) 3년 있다 (농사를 다시) 짓는데, 쟤(나무)가 7년은 돼야 제 밥벌이… 소독약값은…."]
지난주 충북 충주와 충남 천안에서 올해 처음 발생한 과수화상병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열흘도 안 돼 경기와 전북으로까지 퍼져, 12개 시·군 32개 농가에서 확인됐습니다.
피해 면적만 25만여㎡로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온난한 겨울 기온과 잦은 비 등이 과수화상병 확산을 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과실을 솎아내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어서 세균 감염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음 달 초까지 26도 안팎의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세균 증식도 용이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견민성/충북 충주시 환경대응팀 : "(작업 도구는) 70% 알코올 등의 소독액을 10초 이상 충분히 소독하시고 사용하기를 당부드리고…."]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 농가 대부분이 과거 발생지 반경 2km 안에 있다며, 철저한 방역만이 확산을 막을 최선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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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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