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뛰어놀 통합 놀이터…확대 보급 난항

민수아 2024. 5. 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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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일부 지역은 장애 아동도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 시설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무장애 통합놀이터인데요.

예산 부담과 안전 기준, 그리고 담당 부처가 제각각인 점 때문에 확대 보급이 쉽지 않아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민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종시 도심에 조성된 무장애 통합놀이터입니다.

경사로가 있고 단차가 없어 휠체어를 타고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지판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장애 아동들도 즐길 수 있는 바구니 그네와 회전놀이 시설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놀이터 7만 7천여 곳 가운데 장애 아동까지 아우르는 이런 무장애 통합놀이터는 0.04%인 30여 곳 뿐입니다.

충북에는 만 14세 미만 장애 아동 2천 3백여 명이 있지만, 무장애 통합놀이터가 한 곳도 없습니다.

충청북도 등 주요 자치단체는 "무장애 통합놀이터 설치 계획이 아직 없다"는 입장입니다.

무장애 통합 놀이터는 일반 놀이터보다 설치비가 몇 배나 더 들고, 놀이 기구가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2016년,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세종 누리학교에 기증한 휠체어 그네는 안전 인증을 받지 못해 철거됐다가 뒤늦게 기준이 마련돼 7년 만에 다시 설치됐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장애 아동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 환경 조성을 골자로 한 관련법 개정안은 4년 째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이달 말,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 폐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문가는 통합놀이터 관련 부처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제각각이라 제도 개선이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김남진/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사무국장 : "통합놀이터를 정책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담당이라는 것이 있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몇년 안에 전국에 몇 개 이상을 만든다든지, 각 지자체별로 구체적인 계획들을 가지고 실현이 됐으면 좋겠고요."]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평등한 놀이터'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오은지·박소현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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