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동은 어디서 노나요”…놀 권리 박탈당한 장애 아동
[KBS 청주] [앵커]
소풍에, 수학여행에, 나들이하기 좋은 봄날이지만 가벼운 외출조차 버거운 이들이 있습니다.
장애인들인데요.
특히 장애 아동은 가까운 놀이터나 키즈카페조차 편하게 이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먼저, 그 실태를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폐성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11살 박진헌 군은 놀이터와 놀이동산에 가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하지만 최근, 박군과 어머니는 놀이동산에 갔다가 난처한 일을 겪었습니다.
[한난희/발달장애 아동 어머니 : "바이킹 타려고 줄을 딱 섰는데 그분이 우리 아이를 보더니 좀 흠칫하더라고요. '왜 그러시냐?' 그랬더니 머뭇거리시길래…."]
어렵게 놀이기구에 탔지만 정해진 자리에만 앉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원하는 위치가 아니라 맨 앞 가운데에만 앉으라는 얘기에 결국, 아무 기구도 타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놀이동산 기구 뿐만이 아닙니다.
마을 놀이터도, 키즈카페도 장애 아동이 이용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버겁고 힘듭니다.
[한난희/발달장애 아동 어머니 : "(몇몇 부모들이) 자기 아이를 데리고 다른 데로 간다든가, 쑥덕쑥덕하면서 '여기를 왜 와? 다른 데 가야되는거 아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니까…."]
한 마을 놀이터에 직접 휠체어를 타고 나가봤습니다.
휠체어가 구조물 사이에 걸려 지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미끄럼틀에는 접근조차 할 수 없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는 없었습니다.
도심 곳곳에 있는 키즈카페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곳에 문의해봤지만, 대부분 휠체어를 탄 아동은 입장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키즈카페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휠체어를 타고 안으로 들어오면 돌아다니거나 할 때 서로 다칠 위험이 좀 있어가지고…."]
모든 아동이 누려야 할 '놀 권리'를 장애 아동들은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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